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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폐쇄인데 “업무 몰렸다” CJ콜센터 ‘거짓안내’ 지시

경상지역 인터넷‧케이블 설치‧수리센터 확진 폐쇄, 동선 떴는데 “확진 아니다, 업무과다로 안내하라”

김예리 기자 ykim@mediatoday.co.kr 승인 2020.03.12 13:30


CJ텔레닉스 소속 한 콜센터가 상담 직원들에게 담당 설치‧수리 업장이 코로나19로 폐쇄된 사실을 숨기고 거짓 안내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LG헬로비전 측에 따르면, 경상 지역의 LG헬로 인터넷·케이블 설치‧수리를 맡는 A고객센터에서 한 내근직 직원이 지난달 2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지역의 B시는 29일 이 직원의 확진 사실을 알렸다. 고객센터는 확진 당일부터 지난 3일까지 폐쇄와 방역 조치됐다. 


그러나 희망연대노조 노동존중CJ텔레닉스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A센터 방문예약과 민원 상담을 맡는 CJ텔레닉스 콜센터 측은 당시 직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부인하고 거짓 해명을 지시했다. 


관계자가 밝힌 이 콜센터의 지난 2일 민원파트 단체 메신저 대화를 보면, 파트 관리자(리더)는 직원들에게 “설치‧수리 작업량이 많아 수요일(4일) 이후 방문 가능으로 안내하라”고 공지했다.  


이에 한 상담직원이 “민원 고객이 AS 지연에 영업손실 보상하라며 난리가 났다. 고객에게 왜 못오는지에 대한 확진 안내는 불가하냐”고 묻자, 파트 리더는 “편성물량 과다(라고 말하라)”고 재차 지시했다. 이 직원이 “그랬더니 고객이 확진자 동선 문자 받았다고 거짓말 말라고 했다”고 반박하자 리더는 “확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A고객센터는 다시 영업에 들어갔지만, 콜센터 측은 현재까지 이 사건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해명하지 않고 있다.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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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연대노조 윤진영 교육선전국장은 이를 두고 “자사 실적을 보호하기 위해 되려 노동자와 고객을 기만하고 위험에 처하도록 하는 행위”라며 “노조는 CJ텔레닉스에 방문노동자 안전을 위해 고객 상담 과정에서 증상이나 자가격리 여부를 확인하는 등 안내매뉴얼을 마련하도록 요구해왔다. 콜센터는 이런 보호조치도 않는 상황에서 상담사들에게 거짓안내를 지시해 위험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존중CJ텔레닉스지부는 지난 10일 “CJ텔레닉스는 콜센터 직원들에게 연차사용을 쓰지 못하도록 하고 실적을 재촉하는 반면, 밀집근무를 완화하거나 마스크·손소독제·마이크솜 전원지급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밝히고 제대로 된 보호 조치를 촉구했다.


미디어오늘은 CJ텔레닉스 측에 이메일과 전화, 문자메시지로 반론 등 입장을 청했으나 받지 못했다. 


CJ그룹 자회사인 CJ텔레닉스는 CJ의 다양한 사업에서 고객 접점을 전담한다. 최근 CJ에서 LG유플러스로 인수합병된 LG헬로비전 설치‧수리 관련 민원도 맡고 있다. 서울, 부산, 대구, 강원, 목포 등 전국에 10여개 센터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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