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지역서 ‘표범장지뱀’ 발견… 환경 건강성 논란
목정민 기자 mok@kyunghyang.com  입력 : 2012-04-17 17:24:31ㅣ수정 : 2012-04-17 17:53:10

환경부가 4대강 공사가 벌어지는 구간 이외의 지역에서 표범장지뱀이 발견된 사실을 두고 일대 환경의 건강성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환경단체들은 이에 대해 “손바닥으로 하늘가리기”라고 밝혔다.

한강유역환경청은 17일 ‘여주 한강변 살기 좋아요. 겨울잠에서 깨어난 멸종위기 표범장지뱀 다수 발견. 자연생태계 건강성 확인’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보도자료는 지난달 27일 경기 여주군 삼합리 일대(일명 ‘도리섬’)에서 표범장지뱀이 다수 발견됐다는 내용이다. 한강청은 “첫 발견지 부근에서 4~5마리 이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멸종위기 2급이 다수 발견됐다는 것은 이 지역의 자연환경이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그러나 표범장지뱀이 발견된 곳은 남한강 살리기 사업구간 70㎞ 중 공사가 이뤄지지 않은 도리섬 구간 1㎞ 지역이다. 환경청의 조사는 도리섬 내에서만 실시됐다. 

4대강복원범대위 이항진 상황실장은 “환경부측의 보도자료대로라면 남한강 살리기 사업구간 총 70여㎞구간에서 공사를 하지 않은 도리섬 일대 약 1㎞구간에서만 유일하게 생태계의 건강성을 발견한 것”이라며 “표범장지뱀이 웃을 일”이라고 밝혔다. 표범장지뱀은 원래 살던 지역에서 겨울잠을 깨고 출현한 것일뿐이라는 얘기다. 

표범장지뱀은 멸종위기종 2급인 동물이다. 한국과 몽골, 중국 북부지역에 분포한다. 몸길이는 7~9㎝이고 꼬리길이는 7㎝인 파충류다. 등과 네 다리에 표범과 같은 얼룩무늬가 있다고 해서 표범장지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강변이나 바닷가에서 거미류나 작은 곤충은 잡아먹으며 서식한다.

그러나 2010년 4대강살리기 한강사업구간 사업 환경영향평가에서 누락됐다는 사실이 환경단체에 의해 밝혀져 생태계 파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강청은 2010년부터 도리섬 일대에서 야생동물실태조사를 실시해왔다. 2010년에는 표범장지뱀을 발견하지 못했고 2011, 2012년은 표범장지뱀을 발견했다. 한강청측은 앞으로 4대강사업구간에 대해서도 표범장지뱀의 서식 여부를 주기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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