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historia.tistory.com/734

나라 시대와 헤이안 시대의 정치 형태
일본사 이야기 10

1. 일본의 나라시대란?

일본의 야마토 정권이 중앙집권을 위해 불교를 받아들인 것을 지금까지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천황이 강력한 세력으로 정권을 잡으면서 불교세력과 손 잡고 후지와라쿄에서 헤이조쿄로 수도를 옮긴 시대를 나라시대라고 합니다. 헤이죠쿄는 지금의 일본 나라현 부근을 말합니다.

710년 일본 천황은 나라로 수도를 옮겼는데, 이 시기인 80년간 지배자가 빈번하게 교체되고, 왕권보다 불교세력이 더 융성하게 됩니다. 천도를 추진한 것은 당시 천황가인 후지와라노 가문이었는데, 이 가문은 강력한 율령국가를 추진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이 가문의 4명의 형제와 조정의 대신들이 모두 천연두에 걸려 전멸했다고 하네요.(신기한 것은 일본 역사의 전환점에 있었던 인물들이 어이없게 죽은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일본에서의 중요한 민란의 지도자들은 정부군에 체포되어 죽은 명예로운 것보다, 지나가던 화살에 맞아죽거나, 밥먹다 체하여 죽거나, 물먹다 죽거나... 한 일이 많은데, 그 이유도 참 가지가지네요.)

이렇게 정부가 공백상태에 빠지자 권력자가 번번이 교체되었지만, 다시 후지와라씨가 정권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당시 정세는 어지러워서 후지와라씨는 또 다시 죽고, 집권자가 계속 바뀌는 시대가 옵니다. 이 시대는 천황보다 부처의 가호가 오히려 중요하다고 할 정도로 어지러웠고, 결국 나라시대는 80년만에 끝나고 다시 교토로 수도를 옮기게 됩니다. 이 때부터를 헤이안 시대 초기라고 하죠. 나라시대는 그 중요도에 비해 별로 할 말이 없어서 내용이 너무 짧네요.

이 당시 시대에 또 하나 중요한 일본의 지역은 간토 지역입니다. 이 지역은 일본정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끝없는 독립투쟁을 합니다. 특히 당시 형상되기 시작한 개발영주의 무사집단들은 국가에 저항해가며 독립운동을 했다고 합니다. 이 당시 기타 일본의 섬들은 독립국이나, 소국이거나, 문명의 혜택이 없던 지역이었습니다. 거론할 거리가 없죠. 특히 류큐는 일본에서 1000년 이상 독립왕국을 유지한 지역입니다.

2. 헤이안시대의 셋쇼 정치와 원정 정치

헤이안 시대에는 이름이 어려운 2개의 정치체제가 나타납니다. 그것은 셋칸정치와 원정정치라고 하는 정치인데, 일단 일본사를 재미로 공부하는 사람들은 이런 용어에 질려버립니다. 뭔 말이 이렇게 어렵지? 왜 일본애들은 이름이 이렇게 길고 복잡해? 누가 누구야? 라는 말이 절로 나오지요.

용어 정리를 하면서 헤이안 시대를 정리해 봅시다.

셋칸정치란 천왕이 어리거나 여성일 때 천황의 외조부나 외가 친척, 또는 간파쿠(유력 신하)가 정치를 대신 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후기 왕이 어릴 때 안동김씨나, 풍양조씨 가문의 가문에서 왕비를 배출한 후에 이들이 왕 대신 정치하곤 했죠? 바로 그겁니다.

나라시대부터 유명했던 가문인 후지와라 가문은 계속 가문의 여자를 천황과 결혼시키며, 정권을 잡은 유명한 셋쇼(셋칸정치) 가문입니다.그 셋칸 정치는 후지와라노 가문에서 4명의 여자를 동시에 천황가에 시집보내는 등 전성기를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셋칸 정치의 단점은 왕자가 태어나지 못하면 그 다음대에 권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셋칸 정치는 헤이안 초기 후지와라 가문에서 성행했지만, 결국 황태자가 태어나지 못하면서, 천황의 부친이 직접 정치하는 형태로 바뀌게 됩니다. 이것을 <원정>이라고 합니다. 원정을 쉽게 말하면, 조선 후기에 안동김씨 외척 가문을 누르고 왕권을 강화한 흥선대원군 기억나죠? 그 분을 생각하면 됩니다.

원정정치는 어린 천황을 대신해 강력한 상황제(천황의 아버지)가 중앙집권적 통치제도를 확립하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헤이안 시대에는 중기 이후에는 <원정>정치가 큰 힘을 발휘합니다. 그 이유는 상황제에게 <원청>이라는 강적한 사적 기반이 마련되었기 때문이죠. 원청은 소위 우리가 만화에서 보는 <닌자 + 사무라지> 정도의 무사라고 보면 됩니다. 그들은 무서운 것이 없는 강력한 무사 집단이었고, 사람 목숨을 쉽게 여기는 부랑자 집단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불교가 유행하여 감히 <승병>들에게 덤비는 자가 없었는데, 이 <원청>은 상황제의 한마디면 승병들조차 가리지 않고 다 죽여 버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무시무시한 <원청>과 같은 무사 집단은, 귀족 불교 사회인 헤이안 시대를 몰락시키는 집단이기도 합니다. 천황가는 왕실의 문제가 생겼을 때, 이 무사 집단들을 동원하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였고, 무사 집단들은 점차 하늘의 자손이라 우기는 천황집단보다 실제 무력을 가진 <무사집단>인 자신들이 더 강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것입니다. 헤이안 시대가 몰락하고, 무사집단의 시대인 <막부>가 탄생한 것은 어떻게 보면 강력한 중앙집권을 추구하려던 황실가가 내분에 빠졌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결국 12c 후반에 접어들면서 강력한 무사집단이 일본 열도를 호령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그 첫 번째가, 당시 가장 강력한 무장 집단인 <타이라씨>였습니다. 타이라씨는 높은 고관 자리에서 500개 이상의 장원(일본 전체의 절반이상)를 소유하였고, 중국 송나라와 무역을 하면서 막대한 부를 얻은 무사집단이었습니다. 그러나, 타이라씨는 조정에서의 성공을 더 중시한 나머지 무사적 성격이 약해지고 귀족화하면서 다른 무사계급에게 밀리고 맙니다. 당시 신흥 무장 세력인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다른 무장세력과 타이라씨를 격파하고 전국을 평정하였습니다.

이 시대부터가 일본의 중세시대로 무사들이 주도하고 서민층이 대두하는 시기입니다. 미나모토노 요리토모는 일본 중세를 연 첫 번째 인물로 가마쿠라 막부를 창건하였습니다. 그럼 다음 장부터는 일본의 중세시대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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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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