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구 콜센터 '최초 확진자' 알고보니 또 '신천지'..슈퍼전파? - 뉴스1

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312144803773

대구 콜센터 '최초 확진자' 알고보니 또 '신천지'..슈퍼전파?

정재민 기자 입력 2020.03.12. 14:48 수정 2020.03.12. 16:52 

집단감염 주요 유형 모두 신천지 교인이 다른 직원들에게 전파

가능성 작다지만 '콜센터+신천지' 제2의 슈퍼전파자 가능성도

대구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관련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역학조사에 들어간 12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앞에서 경찰 병력이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2020.3.1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대구=뉴스1) 정재민 기자 = 서울에 이어 대구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달아 나오는 가운데 최초 발생자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8일 대구의 첫 코로나 감염 환자이자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신천지 교인으로 이른바 '슈퍼전파자'가 된 것을 고려할 때 콜센터 직원인 신천지 교인 중 제2의 슈퍼전파자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구시는 전날(11일)까지 진행된 콜센터 집단감염 실태조사 결과, 현재 대구 지역 콜센터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13개 센터 57명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들 중 10명은 신천지 교인이다.

특히 대구시가 밝힌 주요 유형 3가지 모두가 감염된 신천지 교인이 콜센터에서 일하며 다른 직원들에게도 전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지난달 24일 DB손해보험 대구센터에서 발생한 최초 확진자가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된다. 지난달 27일 DB손해보험 중구 교보빌딩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최초 확진자도 신천지 교인"이라며 "이후 대구센터에선 7명의 확진자가 더 생겼고, 교보빌딩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지난달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구미시 최초 환자도 신한카드 콜센터 교육생으로 신천지 교인임이 드러나면서 대구에는 또다시 '신천지 경계령'이 내려졌다.

대구시는 이달 말까지 가능한 모든 콜센터에 대한 운영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40여명 규모로 컨택센터 특별점검반을 만들어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콜센터는 당초 우리가 했던 병원, 학교, 어린이집 등 고위험군에 속하지 않았다"며 "콜센터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할 때가 이미 수천명의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어서 뒤늦게 고위험군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1일까지 조사한 결과 콜센터 자체적으로 또 구·군 보건소와 협력해 확진자가 발생한 곳은 폐쇄하고 관련자들이 자가대기하는 등 비교적 (수칙이) 잘 지켜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한 콜센터에서 대규모 감염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지만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가능성은 작지만 예단은 이르다. 권 시장의 말처럼 콜센터는 당초 학교, 어린이집, 요양원, 병원 등의 고위험군이 아니었고, 주요 사례 중 세 번째 사례는 아직 역학조사가 필요하다.

김 부단장은 "세 가지 주요 사례 중 앞에 두 사례는 최대잠복기가 끝났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위험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신한카드 콜센터의 경우 자세한 역학조사를 해봐야 추가적인 (확진자)발생 위험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학교나 어린이집 요양원 병원 등 유행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콜센터까지는 저희가 고려하지 못했다"며 "다만 콜센터는 이미 충분히 대구시가 조치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지역(서울 등)에 알려드려야 한다고도 미리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신한카드 콜센터 사례는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비교적 최근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어서 추가로 직접 역학조사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착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