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814213444414?s=tv_news


[앵커의 눈] "월 천6백에 숙소제공이지만 의사가 없어"..지역공공의료 현주소

손은혜 입력 2020.08.14. 21:34 수정 2020.08.14. 22:17 


[앵커]


법률에 따르면, 국가와 지자체는 국민이 지역과 계층 등에 관계없이 보편적인 의료 이용을 보장받도록 사업을 추진해야 합니다.


또 공공의료기관은 아동과 모성, 응급진료 등, 수익성이 낮아 공급이 부족한 의료를 우선 제공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떨까요?


서울과 강원도 영월을 비교해보면, 뇌혈관 질환과 응급 사망의 경우 서울에서 1명의 사망자도 없을 때 영월에서는 2명 넘게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한 공공병원장은 "시골에서 맹장염 때문에 돌아가시는 분이 있으면 안 된다"라며 공공병원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병원만 있었다면 충분히 살 수 있는 질병인데, 그런 질병으로 국민이 숨지는 상황을 국가가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지역공공의료의 현주소, 손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홍성의료원은 충남에 있는 유일한 공공의료원입니다.


홍성뿐만 아니라 예산, 청양, 보령 등 인근 지역 주민들로 연일 붐빕니다.


필수과목인 내과의 경우 의사 정원은 7명이지만 4명뿐입니다.


취재 당일은 휴가 등으로 2명이 더 빠져 의사는 2명이었습니다.


[신성균/내과 전문의 : "(심장내과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환자도 봤었고, 요즘은 내시경은 하지 않지만 배 아픈 사람도 봐야 되고..."]


부족한 의사 3명은 3년째 채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월급 천6백만 원 내외, 주5일 근무, 야간당직 제외와 숙소 제공 등을 약속하고 있지만 오겠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처우 조건을 더 높이는 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박래경/홍성의료원장 : "(지방의 공공) 의료원 자체를 보는 시각 자체가 굉장히 낮게 보니까 의사들도 그렇고... 의료진이 이쪽으로 안 오려는 이유도 '내가 거기가서 뭐하러 일하나...'"]


전국 공공의료기관 224곳 가운데 일반진료 중심은 63곳, 핵심은 지방의료원 34곳입니다.


지역에 있는 공공의료원들은 의료취약지역의 의료공백을 메우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질적으로 의료진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겁니다.


지난 2013년 강제 폐쇄됐던 진주의료원.


[서해석/74세 : "강제로 쫓겨난 거죠. 피난민들 피난 갈 때, 가는 것처럼..."]


경상남도는 오는 2026년까지 공공의료원을 다시 세우기로 했습니다.


[조승연/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 : "세금을 가지고 얼마나 이걸 효율적으로 시민을 위해 봉사하느냐가 판단 기준이 되어야 되는 거지 환자가 몇 명 보고 무슨 수익이 얼마 남고 이걸로 평가하는 순간, 공공병원은 공공기관 역할을 못합니다."]


민주당은 국립 공공의대를 설립하고 의사의 지역 근무 의무 등을 담은 이른바 '공공의대법'을 이번 국회에서는 통과시키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촬영기자:김민준 변성준/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김현갑


손은혜 기자 (grace3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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