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5858


마스크 사려던 노인 사망? YTN 뉴스1 한국경제 오보

YTN 오보 이후 줄줄이 오보, YTN “심정지 상태라 듣고 사망으로 이해”

금준경 기자 teenkjk@mediatoday.co.kr 승인 2020.03.14 11:22


마스크를 사려고 가족과 약국에 갔던 70대 노인이 구매를 기다리다 사망했다는 기사가 오보로 드러났다.


13일 YTN은 오후 4시경 “‘마스크 달라’ 대기 줄에 ‘버럭’ 70대 쓰러져 숨져” 기사를 냈다. YTN은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기다리던 70대 남성이 쓰러져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손주를 유치원에 데려다줘야 하는데 늦었다면서 마스크를 빨리 사게 해달라고 항의하던 이 남성은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YTN은 경찰과 소방당국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13일 YTN 보도 갈무리.

▲ 13일 YTN 보도 갈무리.

 

▲ 13일 YTN 보도 갈무리.

▲ 13일 YTN 보도 갈무리.

 

그러나 이 기사는 오보였다. YTN은 오후 7시경 기사 제목을 “‘마스크 빨리 달라’ 항의하던 70대 쓰러져 중태”로 수정하고 오보를 시인했다. YTN은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구조대원이 심정지 상태인 김 씨를 병원에 이송했다고 발언함에 따라 사망 상태로 이해하고 기사를 작성한 것”이라며 “병원 응급실에 추후 확인 결과 김 씨가 숨진 것이 아니라 위중한 상태임을 확인해 사실관계를 바로잡는다”고 밝혔다.  


YTN은 “앞으로 인명피해 관련 기사를 작성할 때 사실관계를 철저히 파악하고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약속드린다. 당사자와 가족들,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다른 언론사들도 대동소이한 보도를 했으나 YTN과 달리 정정보도문을 쓰는 대신 기사를 수정하거나 삭제했다. 


뉴스1은 오후 5시경 “마스크 사려고 아침부터 줄섰다가…70대 노인 사망” 기사를 냈다. 뉴스1은 “이 남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마스크 구입을 위해 줄을 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뉴스1 보도는 머니투데이, 동아일보, 디스패치 등 사이트에도 게재됐다.  


▲ 한국경제(한경닷컴)의 관련 기사.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 한국경제(한경닷컴)의 관련 기사.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 머니투데이가 게재한 뉴스1의 관련 기사. 해당 기사는 수정됐으나 구글에 데이터가 남아있다.

▲ 머니투데이가 게재한 뉴스1의 관련 기사. 해당 기사는 수정됐으나 구글에 데이터가 남아있다.

 

뉴스1은 오후 6시 기사 제목을 “마스크 사려고 아침부터 줄섰다가…70대 노인 쓰러져 이송”으로 수정했다. 뉴스1은 “일각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고,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뉴스1의 수정은 YTN보다 빨랐으나 오보를 낸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경제는 “마스크 사려고 줄 서던 70대 남성 쓰러져 사망 사고” 기사를 냈다. 현재 이 기사는 삭제된 상태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YTN은 삼성서울병원 의사이자 35번 메르스 환자인 박 아무개씨가 사망했다는 기사를 냈으나 오보로 밝혀져 사과했다. 당시 YTN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제재 경고를 받았다. 경고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심사에 감점되는 중징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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