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65906.html

새마음청년위 SNS 기획단, 온라인서 ‘박 옹호·문 비방’
등록 : 2012.12.18 08:37수정 : 2012.12.18 10:12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를 위한 불법선거 14일 오전 운동 사무실로 의심되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앞 한 오피스텔 문이 굳게 잠겨져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미등록된 선거사무실을 적발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새누리 ‘제2의 불법 댓글 거점’ 의혹
문닫은 사무실 옆 쓰레기통엔 찢어진 조직도 등 각종 문서들
새마음청년위쪽 “봉사단체” 해명

새누리당의 불법 선거운동 장소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여의도 ㅂ빌딩 703호(<한겨레> 17일치 6면) 근처에서 수십쪽의 문서 자료들이 발견됐다. 이 사무실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 조직총괄본부 산하 새마음운동위원회의 청년위원회 사무실로 쓰인 정황을 뒷받침하는 문서들이다. 이 조직이 청년층을 대상으로 인터넷 여론 조성 활동에 집중했음을 뒷받침하는 흔적도 추가로 드러났다.

<한겨레>는 17일 오전 ㅂ빌딩 6층 계단 옆 쓰레기통에서 찢어진 채 버려진 수십쪽의 문서를 발견했다. 조직도, 행사결과 보고, 임명장 등이었다. 그 옆에는 파쇄기로 정교하게 파기한 또다른 문서 더미가 있었다. 건물 청소부들이 매일 새벽 쓰레기통을 비우는 점에 비춰, 이날 아침 703호 사무실이나 6층의 또다른 사무실에서 문서를 파기해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건물 6층엔 ‘새마음운동위원회 전국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아무개씨의 사무실이 있다.

이들 문서 가운데 703호 사무실이 무슨 용도로 쓰였는지 짐작하게 하는 자료가 있다. ‘새마음운동위원회(청년위) 조직도’라는 제목의 문서를 보면, 이 조직의 얼개가 나와 있다. ‘새마음운동위원회 총재’를 정점으로 두고 ‘전국 청년위 위원장’ 산하에 총괄본부와 청년위 시·도 위원장 등이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총괄본부와 동격인 ‘에스엔에스(SNS) 기획단’을 따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 또다른 문서를 보면, 이 기획단에는 단장·부단장을 포함해 모두 9명이 소속돼 있었다. 이들은 정당인, 국회의원 비서, 영화계 인사, 종교단체 인사 등 직업도 제각각이었다. 부단장을 맡은 이아무개씨는 구속된 이상득 전 의원의 비서관 출신이었다.

취재 결과, 이들 대부분이 지금도 트위터나 언론사 누리집 게시판에 ‘박근혜의 장점! 박근혜의 꿈! 박근혜의 가치!’, ‘종북주의 문재인, 임수경은 정말 종북…임수경의 실체’ 등 박 후보에게 우호적이거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왕성하게 올리고 트위터에서 리트위트(전파)하고 있었다.

새누리당 불법 선거운동 사무실로 쓰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ㅂ’ 건물 703호. 13일 오후까지만 해도 ‘새마음청년연합’이라는 단체명이 문에 붙어 있었으나, 14일부터는 ‘ㅎ건설’, ‘ㅂ가구’로 바뀌었다. 사진 민주통합당 부정선거감시단 제공

이들이 703호 등에서 새누리당으로부터 금전적 대가를 받고 조직적으로 이런 활동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이 며칠에 걸쳐 사무실 집기 및 관련 서류를 폐기 또는 은폐하고 있는 것이 불법 선거운동을 덮으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 선관위가 민주당 쪽의 신고를 받아 ㅂ빌딩 703호를 급습한 직후인 지난 14일 저녁 “(703호 사람들이) 컴퓨터를 빼내는 것을 봤다”는 입주자의 증언이 나왔는데, 17일 오전에도 관련 서류를 고의로 파쇄하거나 찢어 내버린 정황 증거가 발견된 것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미등록 선거사무소를 차려 선거운동을 하면 공직선거법 위반인데, 의혹을 받고 있는 703호 등은 등록된 선거사무실이 아니다. 이에 대해 새마음운동위원회 청년위원회(약칭 ‘새마음청년연합’)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계아무개씨는 “새마음 청년연합은 봉사단체일 뿐이다. 박 후보 선거운동 사무실로 사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규남 최유빈 엄지원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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