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서강대동문 '십알단' 컴퓨터 압수
서강바른포럼 인터넷·SNS 여론조작 의혹... 회장 "회원의 개별적 행동"
12.12.18 18:33 l 최종 업데이트 12.12.18 20:38 l 선대식(sundaisik)

[2신 : 18일 오후 8시 20분] 
서울시선관위, 컴퓨터 5대 압수 

서울시선관위는 18일 오후 5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서울 여의도 서강바른포럼 사무실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서울시선관위 관계자는 조사를 마친 후 컴퓨터 본체 5대와 메모서류 등을 압수해갔다. 

서울시선관위 관계자는 "유사선거사무소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나와서 조사했다, 진술도 받았다"라며 "돌아가서 확인 후, 선거법 위반 여부를 최종 판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신 : 18일 오후 6시 33분]
박근혜 지지단체 "모든 걸 중단하고 트위터 집중"

▲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서강대 동문 단체인 '서강바른포럼'이 인터넷 여론조작에 나선 사실이 17일 확인됐다. 포럼 측이 사무실로 쓴 서울 여의도의 한 오피스텔. 선관위가 18일 조사를 벌이고 있다. ⓒ 이승훈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서강대 동문 단체인 서강바른포럼이 인터넷 여론조작에 나선 사실이 18일 확인됐다. 

이 단체는 조직적으로 트위터와 '네이버' 지식인 등에서 박근혜 후보를 옹호하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 이날 민주통합당은 서강바른포럼에 대한 불법 선거운동 혐의 조사를 서울시선관위에 의뢰했다. 

지난 2010년 7월 창립된 서강바른포럼은 전국에 수십 개의 지회를 가진 서강대 동문 모임이다. 지난 6월 소식지에 따르면 회원수가 2175명이다. 2010년 12월에는 박근혜 후보가 포럼 송년회에 직접 참석해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서강대 출신인 서병수 새누리당 의원이 명예회장으로 있다. 

서강바른포럼, 대선 앞두고 '트위터 글 올리기'에 나서

▲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서강대 동문 단체인 서강바른포럼이 인터넷 여론조작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된 여의도의 한 오피스텔에 18일 선관위 직원들이 조사를 위해 들어가고 있다. ⓒ 이승훈

서강바른포럼 카페를 살펴보면, 연구분과 소속 회원들은 많으면 한 달에 3~4차례 회의를 통해 박 후보를 옹호하고 야권을 비방하는 논리를 연구하는 등의 인터넷 여론조작 방법을 논의하고 실행에 옮겼다. 특히 연구분과에는 트위터 팀을 뒀다. '트윗8팀'이 언급된 것을 감안하면, 여러 개의 트위터 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 팀의 트위터 팔로워 숫자는 50만 명에 달한다. 

연구분과에서는 2011년 상반기 박근혜 후보 공격에 대한 대응과 회원 확대 방안이 논의됐고, 같은 해 11월부터는 트위터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2012년 2월 회의에서는 당시 김선동 새누리당 의원의 SNS 담당 보좌관이 참석하기도 했다.

서강바른포럼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난 10월부터 연구분과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인터넷 여론조작에 나섰다. 한아무개씨는 10월 23일에 올린 글에서 "어제 팔로워 5만 명 계정이 또 정지당했다, 약간 공격적으로 트윗을 한 것과 정체불명의 팔로워를 맏아들인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  서강바른포럼 게시판에는 트위터 여론조작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 화면갈무리

김아무개 연구분과 위원장은 지난 4일 트위터팀의 팔로워가 5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고, '트윗글 방향'이라는 트위터 글 올리기 가이드라인을 강조했다. '포지티브 비중 확대', '하루 무조건 2개 이상 글 올리고 카톡방에 게시하여 서로 리트윗', 'MB가 노무현보다 낫다는 내용 게재' 등의 내용이 담겼다. 

5일 김 위원장이 올린 '이번주 SNS 글쓰기 전략 및 방향' 글에서 주요 의제에 대해 '박(근혜) 선배의 정책은 구체적, 실현성이 있는 반면, 문 후보는 추상적 포괄적'이라고 올리라고 밝혔다. 그는 14일에는 "모든 걸 중단하고 트위터 / 다음 네이버 댓글에 집중해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대선은 분위기가 중요하다. 야당은 악랄하게 계획적으로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 국정원 여직원 사찰 및 감금 SNS 팀 사찰 및 급습 등 사전에 계획된 스케줄에 의해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지식인에서도 조직적으로 '박근혜 옹호', '문재인 비판' 글 올려

트위터8팀 소속 곽아무개씨 트위터에는 박 후보를 옹호하고 문 후보를 비방하는 글이나 리트윗으로 도배돼 있다. 16일에는 50여 개 글을 올리거나 인용했다. 

곽씨는 트위터에 박 후보에 대해서는 "약속을 지키는 신뢰의 지도자 박근혜", "국민과의 약속이 당론보다 먼저인 박근혜"라고 했다. 문 후보에 대해서는 "인권변호사? 문재인은 무능! 120억 피해자 양산! 문재인, 노동자 돈120억 날리고 거짓 해명까지"라는 글을 인용했다.

'네이버 지식인' 여론조작도 이뤄졌다. 아이디 'jbkim****', 'ew****', 'sl****', 'eldosxm****' 등은 네이버 지식인 질문에 박 후보를 옹호하고 문 후보 등 야권을 비판하는 글을 달았다. 'jbkim****'는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187개의 글을 올렸다. 

지난 10월 올라온 '대통령 선거 후보'라는 글에는 박 후보를 비판하고 야권 후보를 비판하는 댓글이 달렸다. 이 글은 서강바른포럼 게시판에 '추천해주세요'라는 말머리로 소개됐다. 질문자도 서강바른포럼 관계자인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jbkim****'는 박 후보에 대해 "정치경력에서 두 후보(문재인 후보, 안철수 당시 후보)를 압도합니다", "박근혜 후보는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입니다", "대통합의 적임자 입니다"라고 했다.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실패한 정부의 책임을 면키 어렵습니다", "실패한 참여정부의 사람들 중심입니다"라고 비판했다. '아이디 sl****'는 "일단 진실성이 없이 책과 실제가 불일치한 안 후보는 아닌 것 같아요"라며 안 전 후보를 비판했다. 

김철규 회장 "회원이 개별적으로 올린 것 아니겠느냐"

한편, 김철규 서강바른포럼 회장은 인터넷 여론조작에 대해 "서강바른포럼에서는 공식적으로 트위터 등에서 박근혜 후보 옹호글을 올리고 문재인 후보 비방글을 올리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구분과 조직적으로 글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에 김 회장은 "나는 알지 못한다"며 "그런 사실이 있다면, 연구분과 소속 회원이 개별적으로 올린 게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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