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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교주 신격화 교육 악몽…"흙구덩이에 눕히고 나무에 매달고"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2020-03-17 14:53 


사진은 신천지 특별전도대원들의 얼차려 모습(사진=신천지대책전국연합 제공)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조직 확장에 사활을 건 신천지의 실체가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다.


신천지 탈퇴자들은 포교 실적이 좋지 않은 신도들에게 한밤중에 얼차려를 시키고, 교주 신격화를 위해 흙구덩이를 파 눈을 가린 채 눕게 하는 등의 행각을 벌였다고 증언했다.


신천지 탈퇴자 A씨는 지난 2011년 여름 30여 명의 동료 신도들과 함께 신천지 빛의군사훈련 '빛군'을 받았다.


당시 빛군훈련에는 20대 초반에서 60세 이하 신도 30여 명이 참여했고, 10대도 한명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신천지를 나온 지 10년이 다 돼 가지만, 한밤중 산에서 훈련생들을 나무에 매단 뒤 일정시간 지나 풀어주는 이른바 지옥체험의 악몽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지옥체험은 보통 나무에 매달아놓고 한다"며, "압구정센터 사람들은 진짜 땅파서 했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까지는 안하고 나무에다가 눈 가리게하고 나무에 묶어놓고 진행했다"고 말했다.


신천지 특별전도대원들이 일석점호 받는 모습. (사진=신천지대책전국연합 제공)


광주 베드로지파 비리를 폭로해 신천지에서 나오게 된 유일한 목사.


1991년 신천지에 입교해 20년 동안 활동해 사실상 신천지 초창기 멤버였던 유 목사 역시 빛의군사훈련 피해자였다.


현재 신천지문제상담소에서 이단 예방교육을 하는 유일한 목사는 16일 신천지대책전국연합이 마련한 자리에서 빛의군사훈련의 실체를 폭로했다.


유 목사는 신천지의 비리를 폭로해 2011년 7월 1일부터 사흘 동안 빛의군사훈련 24기에 참가했고, 인권유린이나 다름없는 끔찍한 경험을 했다.


신천지 압구정센터에서 한강 둔치까지 오리걸음으로 이동하는 가 하면 2인 1조로 손목이 묶인 채 각종 얼차려를 받았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1미터 정도 땅을 파 눕게 한 뒤 흙까지 뿌리며 극도의 공포심을 조장했던 사건이다.


유일한 목사(신천지문제상담소, 신대연 호남지부)는 당시 기억을 떠올리면서 "삽이랑 구덩이가 있었고, 거기 누우라고 해서 모두 누웠다."고 말했다. 이어 "누워서 선생님 살려주세요 하는 거였는데 선하고 말하려고하면 흙이 입으로 들어오고 흙을 먹는사람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유 목사는 "이 빛군훈련을 수료하면 이만희 말만 들어도 눈물을 흘리게 된다."고 덧붙였다.


신천지문제상담소 유일한 목사가 16일 신천지 빛의군사훈련의 실체를 폭로하고 있다.


신천지는 왜 이런 빛군훈련을 감행한 것일까?


유 목사는 이만희 교주의 신격화와 후계자로 떠올랐던 김남희 씨 체제 강화를 위해 압구정센터에서 기획됐고, 특별전도대원들의 정신교육을 위해 전국 지파로 확대 됐다고 말한다.


확인결과 신천지 본부는 지난 2011년 7월 전국 12개 지파에 공문을 보내 '압구정특별훈련 빛의군대-빛과 빛의 만남은 이김'이 실시된다고 하달했다. 신천지는 이어 "이후부터는 각 지파별로 특별훈련이 시작될 예정"이라며 적극 참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유일한 목사는 지난 2015년 검찰에 신천지 빛의군사훈련의 폭력성을 고소했지만, 불기소 통지 받은 사실도 공개했다.


검찰은 당시 빛의군사훈련의 존재는 인정하면서도 이만희 교주를 비롯한 피고소인들과의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불기소결정서에서 "교관들이 참고하는 것으로 보여지는 출력물(나무에 묶는 끈, 눈 가리는 두건을 준비물로 기재) 등에 미루어 고소인의 주장과 같이 구덩이에 눕게하고 흙을 뿌리는 등의 행위가 있었다고 볼 여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고소인이 비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유일한 목사는 "검찰 수사는 계란으로 바위치는 격이었다"며, "이미 무혐의 결론을 내놓고 조사하는 것 같았다"며, 검찰의 수사에 불만을 제기했다.


유 목사는 신천지를 상대로 빛의군사훈련의 폭력 혐의에 대한 재고소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신천지 빛의군사훈련은 2012년 훈련도중 불의의 사고가 발생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jys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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