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4대강 안동보 붕괴될 수도"
TK <매일> "다른 4대강 보들도 심각", "농경지 피해 극심"
2013-03-19 13:08:26           

박근혜 대통령이 4대강사업 재조사 지시를 내린 가운데, TK지역지인 <매일신문>이 19일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안동시에 건설한 안동보가 붕괴 직전의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낙동강의 8개 4대강 보 역시 비슷한 위기에 처했으며, 4대강 사업후 농경지 침수 피해도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MB정부때 4대강 사업을 전폭 지지했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보도태도다.

"안동보, 쇄굴현상으로 붕괴될 수도"

<매일신문>은 19일자 기사를 통해 안동시 수상동 안동병원 맞은편 안동보 현장을 찾아본 결과 "현장은 얼핏 보아도 아찔한 상태였다"며 "안동보 하부에 설치한 바닥보호공 일부가 유실되는 쇄굴현상으로 빨리 보수하지 않으면 보가 붕괴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4대강 사업의 하나로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한 안동보는 50억원의 예산을 투입, 2011년 2월 착공해 지난해 6월 완공한 길이 394m, 높이 3.5m 가동 보다.

<매일>에 따르면, 안동보 바닥보호공은 폭 19m, 길이 290m 규모로 설치됐지만 이미 중앙 부분이 폭 7~10m 정도 유실된 상태였다. 보 좌우측 곳곳에서도 바닥보호공이 물살에 쓸려진 채 보 아래가 3~5m 정도 파이는 쇄굴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유실되지 않고 간신히 바닥보호공에 매달려 있는 돌망태에는 안동댐에서 흘러 내려온 비닐봉지, 나뭇가지 등 온갖 쓰레기들로 넘쳐났고 유실된 바윗돌은 강 하류 여기저기에 흩어져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었다.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애초 안동보의 이 같은 현상을 막기 위해 보 하류에 사석 채움 방식으로 바닥보호공 19m를 설치하고 보조장치로 철사로 만든 돌망태와 노끈으로 만든 돌 쌈지를 각 1m씩 확장해 놓았으나, 노끈으로 만든 돌 쌈지가 방류된 물의 힘을 이기지 못해 끊어지면서 유실되는 쇄굴현상으로 인해 철사로 만든 돌망태와 바닥보호공이 연쇄적으로 무너지고 있었다.

보 바로 밑 중앙 부분은 쇄굴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자칫 많은 유량이 흘러내리면 안동보 붕괴라는 위험마저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안동보와 같이 준공된 안동시 수하동 수하보도 최근 이 같은 현상이 시작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매일>은 전했다.

"낙동강 8개 보도 심각"

<매일신문>은 별도 기사를 통해 "낙동강의 보와 둔치가 균열과 침식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해 현재 보수공사가 한창"이라며 낙동강의 4대강 8개 보 역시 대동소이한 위기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매일>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달 달성보 우안 둔치 제방의 사석을 덮어놓은 강철망 곳곳이 뜯겨 돌이 굴러 내려오는 현상을 확인, 현재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국토관리청은 균열과 침하로 인한 보수공사와는 별도로 4월 말까지 낙단보와 구미보, 칠곡보 등의 수문에 철판과 롤러 등 보강재를 추가하는 방식의 보수공사를 벌일 계획이다. 

부산국토관리청은 대구시 달성군 하빈면 하산리 낙동강 자전거도로와 인접한 하천 둔치 비탈면의 유실 구간(300m)에 대해 이달 말까지 복구공사를 마치고, 자전거도로에 안전난간을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고정보와 콘크리트 블록 바닥과의 사이에 틈새가 벌어지고 하류 둑에 침하현상이 발생한 상주보는 1월 말 콘크리트를 쏟아부어 둑을 고착시키는 보수공사를 끝마쳤다. 

낙단보도 지난해 연말부터 물받이공의 균열과 강바닥이 파이는 쇄굴현상이 나타나 콘크리트 수중타설을 통한 보수작업을 1월 말 완료했다. 지난해 11월 말 준공된 낙단보는 2011년 12월에도 고정보에서 누수현상이 발견돼 시공사가 우레탄으로 보수한 후 철판을 덧대는 공사를 벌이기도 했다고 <매일>은 보도했다.

"4대강사업으로 농경지 침수 심각"

<매일>은 또다른 기사를 통해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 인근 농경지 침수가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매일>에 따르면, 4대강 사업 당시 농지 리모델링 사업에서 제외된 구미시 해평면 문량리 일대 주민들이 매년 여름 농경지 피해는 물론 주택까지 침수되는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구미김천지사는 1천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09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구미 해평면 문량리 일대 1`2`3지구 425㏊에 대해 농지 리모델링 사업을 벌였으나 주변 농지 81㏊는 리모델링 사업에서 제외됐고, 이 바람에 농사 자체가 불가능하게 돼 버렸다.

농지 리모델링 사업에서 제외된 곳은 서쪽으로는 5m 높이의 낙동강 제방이 있으며, 북에서 동쪽으로는 4m 높이에 국도 25호선이 지나간다. 또 남쪽으로는 농지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높이 2m 이상의 축대벽이 있어 상대적으로 침수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지형이다.

주민들은 한국농어촌공사가 농지 리모델링 사업을 하면서 폭 8m, 길이 2.5㎞의 소하천과 배수로 2개 중 1곳을 폐쇄해 80㎜ 강우에도 농경지가 침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 A(74) 씨는 "농지 리모델링 사업 제외 지역은 리모델링을 한 지역과 비교해 높이가 3m가량 차이가 나 비만 오면 침수 피해는 물론 인명 피해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국토교통부와 국민권익위원회, 경상북도 등에서 수차례 피해 사례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지만 무시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구미김천지사 관계자는 "특용작물재배 등을 위주로 하는 토지 소유주들이 농지 리모델링 사업에 동의하지 않고, 보상가를 먼저 제시해줄 것 등 부당한 조건을 요구해 리모델링 사업 구역에서 제외됐다"고 군색한 해명을 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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