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4대강' 직격탄·악재 겹쳐 지역민도 외면
부여군, 전통시장·상권 활성화를 모색하다 
4대강 사업으로 농지 잃은 농민 발길 끊기고 비싼가격·상인 불친절 등으로 쇠락 가속화
상인들 지구노력 미진 속 지역민 원정 쇼핑, 애향심 호소 宮 중심 지구노력만으론 한계
데스크승인 [ 17면 ] 2013.03.25  김인수 | kiss@ggilbo.com  
   
부여군은 4대강 사업을 통해 금강둔치의 여의도 5배 크기(약 400만 평)의 토지가 사라지고 보상을 받은 지역민들은 인근 지역에 대토(代土)를 마련하거나 정든 고향을 떠났다. 오랫동안 금강하구 둔치의 비옥한 토지에서 생산된 고품질의 농산물은 ‘굿뜨래 브랜드’로 제값을 받고 팔려나가 농민들은 사계절 부여시장에서 큰손으로 뭉칫돈을 소비할 수 있는 주요 고객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떠난 지금 부여시장 및 전체 상가는 아사(餓死) 직전에 놓여 초저녁에도 읍내 주요거리는 한산함을 넘어 적막감마저 들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는 8월에는 강 건너 규암면 합정리 일원에 초대형 아울렛인 롯데프리미엄 아울렛이 개장을 앞두고 있어 이제 부여의 전통시장과 읍내 상권은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본보에서는 시장 재편에 따른 방향성을 제시하고 공멸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전통시장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도소매 및 서비스업이 밀집된 상가 집단지역이다. 근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소비자가 일괄구매(one-stop shopping)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다. 반면 입점시설이 노후하고, 주차가 불편해 인근 유통시설과 경쟁에 불리한 점이 많아 고객창출에 한계가 있다. 이에 전통시장은 해당 시장상인·상인연합회의 노력 여하에 따라 쇠퇴하거나 회복 내지 활성화되는 등의 흥망의 기로에 있는 곳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역사와 전통의 부여전통시장

일제 강점기 이후 자연발생적으로 탄생한 부여전통시장 및 상권은 1960년 읍으로 승격 이후 1개 읍 15개 면의 중심상권으로 1964년 인구 19만 5800명을 정점으로 전성기를 이루었다.

농도(農都)였던 부여군은 이후 급격한 산업화를 겪으면서 인구감소와 함께 쇄락의 길을 걷기 시작하여 마침내 4대강 사업 초기 수많은 농지를 잃으면서 중요한 소비 공급원이었던 농민들의 발길이 끊겨 시장의 쇄락은 가속화 됐다.

이에, 최근 관 중심의 자구책으로 5일장을 중심으로 전국 고추시장, 주말장터 등을 운영해 과거의 영예를 꽤하고 있으나 한번 쇄락의 길에 접어들고, 상인들의 자구노력이 미진한 상황에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데에는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 지역민들로 부터도 외면 받는 현실.

지방 소도시의 인구감소와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권붕괴는 전국적인 현상이고 이는 시대적 흐름이다. 부여의 경우 시장구성은 새(부여)시장과 중앙시장으로 양분되어 있는 가운데 상가들이 산재해 있고, 소비자가 일괄구매 할 수 있는 상품구성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또한 5일장을 제외하고 곳곳에 문을 닫은 가게, 스산함마저 느껴지는 시장풍경, 새 시장에서 벌어지는 좋지 않은 가계운영실태.

여기에 비싼 가격, 불친절, 상품미비, 공동체의식결여 등의 소프트웨어 부족으로 지역민들로 부터도 외면 받은 지 오래이다. 그동안 시장에서 생필품 외에 특별한 구매 매력이 없어 부여에 거주하는 많은 소비자들은 주말이면 인근 논산, 대전, 군산, 서천 등으로 관광 및 쇼핑을 떠났다.

애향심에 호소를 하는 것도 한계를 넘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 부여전통시장과 상권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다.

부여=김인수 기자 kiss@ggilbo.com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