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하구 찾은 철새 '확' 줄었다, 왜?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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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하구 찾은 철새 '확' 줄었다, 왜?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2013/03/29 10:38 송고

지난해 가을, 겨울 낙동강 하구에서 머물렀던 철새의 수가 이전보다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 이유에 대해서는 학계와 시민단체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29일 부산발전연구원(부발연)의 10차년도(2012년∼2013년) 낙동강하구 생태계모니터링 연구용역 중간결과에 따르면 지난 가을과 겨울 낙동강 하구를 찾은 철새는 14만225마리로 파악됐다.

이는 9차년도(2011년∼2012년) 낙동강 하구를 찾은 철새 15만8천435마리에 비해 1만8천210마리(11.5%) 감소한 수치다.

가을 철새가 3만9천676마리로 9차년도 6만3천749마리보다 2만4천마리가량 감소한 반면 겨울 철새는 10만549마리로 9차년도(9만4천686마리)보다 6천마리가량 늘었다.

서낙동강에서 86종 4만1천520마리, 을숙도에서 86종 2만1천974마리의 철새가 발견돼 낙동강하구에서 가장 많은 철새가 모여들었다.

부발연은 낙동강 하구를 을숙도, 서낙동강 등 12개 권역으로 나눠 가을(9, 11월), 겨울(12, 1, 2월)로 나눠 월별 각각 1번씩 철새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철새 감소 이유에 대해 용역을 주도한 여운상 부발연 전문위원은 "지난해 11월 기온이 예년과 차이가 많이 나 가을 철새수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며 "월별 1회 전수조사 결과라 단정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반면 김경철 습지와새들의친구 사무국장은 "2011년∼2012년 낙동강 중상류의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서식지를 잃은 철새들이 일시적으로 낙동강하구에 몰렸다가 2012년∼2013년 다시 다른 곳으로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각종 사업으로 인한 서식지 훼손, 철새 먹이인 새섬매자기 군락 감소 등으로 갈수록 낙동강 하구의 철새가 감소하고 있다"며 "보다 면밀한 데이터 분석으로 철새감소 이유를 밝혀내고 낙동강하구에 철새 먹이터 총량제 개념을 도입해 각종 사업으로 파괴되는 철새서식지를 보존한다"고 지적했다.

win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