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0082501033330074002

고구려 무덤 벽화展은 日 ‘모사화 대가’ 덕분
[문화] 최영창 기자의 역사속으로 게재 일자 : 2010년 08월 25일(水)

일제강점기 고구려 무덤벽화의 모사화 제작을 주도했던 오바 쓰네키치(小場恒吉·1878~1958)를 아십니까. 1912년 평남 강서군의 강서대묘와 강서중묘의 벽화 모사화부터 1941년 발굴조사된 진파리 1·4호분의 벽화 모사화까지 일제가 북한 평양 일대에서 발굴조사한 15기 가운데 대다수 무덤에 그려진 벽화를 모사한 것이 바로 그였습니다. 오바가 그린 고구려 무덤벽화 모사도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 도쿄(東京)대학, 도쿄예술대학 등에 나뉘어 보관돼 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120여 점의 내용이 양과 질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하네요.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2005년 10월28일 서울 용산 가족공원 옆으로 이전·개관한 뒤 고구려 무덤벽화 관련 전시회를 꾸준히 열 수 있었던 것도 오바의 모사화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올해만 해도 진파리 1호 무덤 벽화 모사도를 중심으로 한 테마전 ‘고구려의 산수(山水)와 사신(四神)’(3월3일~7월25일)에 이어 ‘강서중묘 사신도’ 테마전이 오는 11월28일까지 상설전시실 1층 선사·고대관 고구려실에서 열리고 있지요. 11월30일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강서대묘 사신도’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일제의 관학자인 세키노 다다시(關野貞)가 주도한 고구려 무덤벽화의 발굴에 참여해 강서대묘와 강서중묘의 벽화 모사화를 처음 그린 1912년은 오바가 모교인 도쿄미술학교 공예도안과 조교수로 임명되는 등 그의 인생에서도 큰 전기가 된 해였지요. 평소 문양과 모사에 관심이 많았던 오바가 무덤의 벽면 또는 천장면에 종이를 덧대어 윤곽을 베껴 그린 다음 채색과 세부묘사를 완성한 모사화들은 벽면에 흙물이 흘러내려 생겨난 자국까지 정확히 묘사돼 있는 등 70~100년 전 발굴조사 당시 상황을 그대로 전하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테마전에 오바가 거의 100년 전 그린 강서중묘의 사신도와 천장 그림 모두가 처음으로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지요. 1912년에 현장에서 그려진 1차모사도(도쿄대 소장본)를 토대로 다음 해 이왕가박물관에서 최종 완성한 것입니다. 

주작과 청룡, 현무, 백호 등 하늘의 별자리와 네 방위를 관장하는 존재인 사신은 6세기 이후 조성된 고구려 무덤벽화의 주요 소재였지요. 6000년 전 중국 신석기시대 무덤인 허난(河南)성 서수파(西水坡) 45호 무덤의 시신 좌우에서 발견된 용과 호랑이 형상의 조개껍데기 더미에서 알 수 있듯, 사신 가운데 청룡과 백호는 아주 오래전부터 동아시아에서 죽은 이의 삶터를 지키는 존재였습니다. 보존환경의 악화로 고구려 무덤벽화가 발굴조사 당시 현상을 유지하지 못하고 알아보기 힘들게 된 상황에서 유적을 대신하는 유물이 된 오바의 모사화가 남아 있다는 게 불행 중 다행인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ycchoi@munhwa.com



출처 :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newsview?newsid=20100820030725646

고구려 고분에 들어선 듯
서울신문 | 입력 2010.08.20 03:07

[서울신문]단아한 자태의 암수 주작, 포효하는 청룡, 신비스러운 백호, 고졸한 멋을 풍기는 현무. 그리고 하늘 연꽃과 봉황, 해와 달이 그려진 천장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강서중묘 사신도'는 고구려인의 섬세한 미의식과 내세관을 여실히 보여준다. 강서중묘는 북한 평안남도 강서군 삼묘리에서 발견된 7세기 고구려 무덤 3기 중 하나다. 1902년 고구려 벽화고분 중 최초로 발견됐다. 10년 뒤인 1912년 일제가 현장 조사를 벌일 때 오바 쓰네키치 도쿄미술대 교수가 꼼꼼하고 철저하게 모사했다. 이들 모사도(模寫圖)는 조선총독부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가 광복 후 국립중앙박물관에 넘겨졌다.


일부 모사도는 전에도 공개됐지만 사신도 모사도가 전부 한자리에서 일반에 전시되는 것은 100년 만에 처음이다. 전시실 4면에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를 배치해 실제 고분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 들게 했다. 다만 천장 그림은 북현무와 나란히 전시했다. 평양과 중국 지안 일대 고구려 무덤벽화에 등장하는 사신도 모습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11월28일까지. (02)2077-90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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