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방치 준설선에서 또 기름유출
최슬기 기자 skchoi@kyunghyang.com  입력 : 2013-04-10 14:29:45ㅣ수정 : 2013-04-10 14:29:45
 
지난 2월 경북 구미와 대구 달성군에 이어 최근 상주시 낙동강유역에서도 골재채취선에서 기름이 유출돼 당국이 긴급방제작업을 벌였다. 

경북도와 상주시는 지난 8일 오후 2시쯤 상주시 낙동면 낙동리 낙단보 상류 1㎞ 지점에 있던 골재채취선에서 경유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 방제작업을 벌였다고 10일 밝혔다. 

이 곳에서 1㎞ 가량 하류에 사는 한 주민(52)은 “전날 어디서 기름 냄새가 난다 싶었는데 이 날 강에 나와 보니 기름띠가 보여 신고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경북 상주시 낙동면 낙동리 낙동강변 골재채취선에서 경유가 유출된 것이 발견돼 상주시 공무원 등이 긴급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 제공

상주시 등은 상류에 있는 골재채취선에서 경유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긴급방제작업을 벌였다. 상주시 관계자는 “바닥이 강변 뻘에 닿은채 정박해 있던 골재채취선이 이전에 내린 비로 강물 수위가 올라가면서 후미 일부가 물에 잠겨 볼트 등이 녹슬지 않도록 경유를 부어놓은 공구통이 침수돼 경유가 1.5ℓ 가량 유출됐다”고 말했다. 

또 “선박 주변에 오일펜스가 설치돼 있었고 신고를 받고 바로 오일펜스를 추가로 설치하고 흡착포와 유화제 등으로 방제작업에 나서 당일 오후 7시쯤 기름 제거작업을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상주시는 사고 지점이 정수장 하류지역이어서 식수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골재채취선은 4대강사업에 따른 준설작업에 참여했다가 2011년 10월쯤 사업이 끝나자 이후 영업손실에 따른 보상문제 등으로 업체측이 이 곳에 장기 정박시켜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월6일에는 구미시 해평면 일선리 낙동강변 골재채취선에서 벙커A유 50ℓ 가량이, 다음 날인 7일에는 대구 달성군 하빈면 하산리 낙동강변에 있던 골재채취선에서 70~100ℓ 가량의 엔진오일이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번 사고까지 올들어 지금까지 대구·경북에서 세 번이나 낙동강 골재채취선에서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 식수원인 낙동강의 수질을 위협하고 있다. 

현재 낙동강유역에는 4대강사업이 끝나 용도가 없어져 방치되다시피 한 골재 채취 관련 선박이 127척(대구·경북 56척, 부산·경남 71척)에 이른다. 4대강사업이 시작되면서부터 일거리가 끊겼거나 4대강사업에 참여했다가 사업이 끝난 뒤 골재 채취가 중단되자 업체들이 영업 중단에 따른 정부의 보상 등을 요구하며 그대로 놔둔 것이다. 

업체측은 대부분 직원들을 내보낸 상태에서 자금난 등으로 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상태다. 환경단체들은 방치된 준설선이 낙동강의 수질을 크게 위협할 뿐 아니라 안전사고 우려 마저 높다며 그동안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해왔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각 지자체, 골재협회 등과 협의해 권역별로 임시계류장을 설치해 골재채취선을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구조조정 지원 신청을 한 70척에 대해서는 5월 초까지 위탁관리업체를 선정해 관리하는 등 우수기가 시작되기 전인 5월 말까지는 모든 골재채취 관련 선박을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