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된 1,000억 짜리 4대강 준설토
입력시간2013.04.23 (19:20)뉴스 7 2013.04.23 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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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한강 4대강 공사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준설토가 강바닥에서 채취됐는데요, 당시 정부와 자치단체는 이 골재를 팔아 천 억 여원의 수익을 올린다는 계획이었는데, 팔리지 않아 골칫거리가 됐다고 합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여주군 남한강. 강변 농경지 여기저기에 모래 더미가 산 처럼 쌓여 있습니다. 남한강 준설 공사 과정에서 퍼올린 골재입니다.

모래와 자갈이 이렇게 쌓인지도 벌써 4년째. 곳곳에 잡초가 자라고, 모랫더미 사이엔 아예 골짜기가 생겼습니다. 당초 여주군은 이 4대강 준설토를 골재로 팔아 천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 정부로부터 판매와 관리를 위임받았습니다.

하지만, 3천3백만 세제곱미터의 골재 가운데, 현재까지 반출된 건 10% 남짓. 25톤 대형 화물차로 180백만 대 가까운 분량의 골재가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녹취> 여주군 관계자 : "예상보다 (건설)경기가 죽다보니까 그런게 있고요. 운반비 때문에 서울까지 가는게 좀 어려움이 있죠."

골재가 팔리지 않다보니 여주군은 연간 50억 원 안팎의 토지 임대료와 함께 관리비 등을 추가로 부담해야 합니다. 농사를 짓지 못한 농경지는 모래 자갈밭이 됐습니다.

<인터뷰> 안은화(여주환경운동연합 간사) : "농지도 이용하지 못하고, 미관상으로도 굉장히 흉물스럽게 오랫동안 방치되고 있습니다." 생태계 훼손 논란 속에 퍼올려진 4대강 공사의 준설토가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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