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때 만든 ‘인천 다남교’ 주민 불편만 가중 
수공, 사고위험에도 땜질공사만
등록 : 2013.04.30 22:28

급경사·누리길 단절·시야 방해 등, 147건 개선 요구에 면피성 공사, 주민들 “지켜만 보지 않을것” 반발

‘2조5000억원짜리 애물단지’로 불리는 경인아라뱃길이 주민들한테도 불편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이 끊기는 등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속출하는 것이다.

30일 이한구 인천시의원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인천 계양구와 서구 주민들이 2011년 뱃길 건설로 지역이 양분되고 교통이 끊기는 등 피해를 입어 수자원공사에 개선을 요구한 것이 147건에 이르렀다. 특히 수자원공사는 이 가운데 32건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에 책임을 떠넘기거나 예산이 많이 든다는 등의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이한구 시의원은 “경인아라뱃길이 생기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주민들은 기대했지만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서둘러 공사를 하는 바람에 주민 피해가 크다. 특히 정부와 수자원공사는 책임을 지자체에 떠넘기려 한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가 주민 요구를 수용해 개선 공사에 나선 곳에서도 ‘땜질 공사’ 논란이 빚어졌다. 수자원공사는 뱃길을 뚫으면서 2011년 계양구 다남동과 장기동을 잇는 다남교(457m)를 개통했다. 그러나 남단 진입도로를 S자형의 급경사로 설계하는 바람에 주민들의 곡예 운전이 불가피했다.

주민들은 직선 진입도로를 요구했으나,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4억6000만원을 들여 진입도로에 열선을 깔고 회전구간의 경사도를 낮추는 ‘보강 공사’를 잇달아 벌이는 데 그쳤다. 그러나 문제 해결이 안 되자, 결국 수자원공사는 11억원을 새로 투입해 도로 직선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새로 만들고 있는 진입로도 기존 도로의 흐름을 방해하고, 계양산 누리길이 단절되는 등 문제투성이다. 주민 김아무개(50)씨는 “수자원공사가 경인아라뱃길 공사로 인해 발생한 주민 피해를 외면한 채 면피성 공사로 마무리하려 하지만 주민들이 그냥 지켜만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안전을 우려해 우선 임시로 공사를 한 것이지 지난해 공사가 땜질 공사는 아니다. 우리 공사와 무관한 것까지 주민들이 요구해 난감하다”고 말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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