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newsface.kr/news/news_view.htm?news_idx=3929

MB 국회 뜨자, ‘알바봇 의심’ 계정 대거 등장
박대용 “가카의 손가락들”…서영석 “가카알바 인증서”
김태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1.16 11:46 | 최종 수정시간 11.11.16 12:02

이명박 대통령의 ‘한미FTA 비준후 3개월 내 ISD 재협상’ 제안와 관련 트위터에 알바봇으로 의심되는 계정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블로거 ‘methis4u’는 16일 “한미FTA 압박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한 후, 이른바 ‘전향적 제안’이 알려지자, 트위터에 이런 트윗이 동시에 올라왔다”고 캡처한 화면을 소개했다. 그는 “무려 32개이다, RT한 것도 아니다. 기사 링크도 없는 것도 많다”고 특성을 짚었다(☞ 글 보러가기).

이 블로거가 지적한 대로 트위터 코리아에 <한나라당, 이 대통령 FTA 제안 “전향적” 호평: 한나라당은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핵심쟁점인 투자자국가 소송제도(ISD)와 관련해서 제시한 ‘발효 3개월 내 재협상’ 카드...>란 멘션을 검색해 보니 수십개의 트위터 계정이 같은 멘션을 하고 있었다. 

기자가 특정한 멘션을 트위터 코리아 검색창에 입력해 보니 똑같은 멘션을 한 수십개의 계정이 검색됐다. ⓒ 트위터 코리아 화면캡처

15일 오후 9시경에 올라온 수십개의 똑같은 멘션으로 아무도 해당 멘션을 리트윗하지 않았고, 알바봇으로 의심되는 이 계정들도 소통하는 멘션을 남기지 않았다. 수십개의 계정이 똑같은 기사 내용을 비슷한 시각에 로봇처럼 멘션한 것이다. 해당 기사를 멘션한 계정들 중 몇 개를 골라 들어가보니 프로필난에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멘션에 걸려 있는 링크를 따라가 보니 조선일보가 연합뉴스의 기사를 그대로 보도한 “한나라당, 이 대통령 FTA제안 ‘전향적’ 호평”이란 제목의 기사가 나왔다. 

‘methis4u’는 “(해당기사의) 댓글은 1개뿐, 소셜로그인도 아니다”며 “페이스북 트위터로 전달한 숫자는 0으로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비슷한 일이 여러번 일어났다, 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걸까요?”라며 “강화된 온라인 대응의 꼼꼼함이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methis4u’이 제시한 또 다른 “한미FTA 어디로…MB 새 제안, 민주 받을까?: [뉴스1 제공 ]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국회에서 여야 지도부와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3개월 내에 미국에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란 멘션도 마찬가지였다. 

기자가 트위터 코리아에 검색해보니 역시 수십개의 계정이 비슷한 시간대에 아무말 없이 똑같이 멘션하고 있었다. 

‘methis4u’는 “두가지 사례를 비교해보면 겹치는 계정들이 눈에 들어온다”며 몇몇 계정을 언급한 뒤 “겹치지 않는 걸 찾는 게 빠르겠다”고 꼬집으며 ‘알바봇’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hk_cul’이란 계정에 대해선 ‘methis4u’는 “hk_로 시작하는 게정 이름은 마치 한국일보 계정 같다”며 “실제로도 링크를 따라가보면 한국일보로 연결된다, 그런데 무려 13개의 계정으로 동일한 기사를 트윗했다”고 지적했다. 

또 “ch_news로 시작하는 일련의 계정들도 눈길을 끄네요. 1~6번까지, 빠짐없이 동원된다”며 “5번 이름은 경필이네요”라고 계정의 특성을 짚었다. 

ⓒ 메티스의 블로그

‘methis4u’는 “이런 식으로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정말 한심한 수준이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국민들 앞에 거짓말을 밥먹듯 해도 아무렇지도 않은가 보다, 대체 이렇게까지 해서 얻으려는 게 뭘까요”라고 비판했다. 

그는 “협정문 내용은 들여다보지 않은 것 같은 분들이 한미FTA가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말씀은 입에 달고 다니더라”며 “자기 입으로 말한 것도 아무 설명도 없이 뒤집는 홍준표 대표는 더 말할 것도 없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런 분들에게 계속 권력을 넘겨주실 것이냐”며 “최소한 투표라도 제대로 하자”고 촉구했다. 

해당 내용은 트위터에 급확산됐다. 박대용 춘천 MBC 기자는 “가카의 손가락들... ”이라고 일침을 날렸고 서영석 전 <데일리서프라이즈> 대표는 “가카알바 인증서군요”라고 힐난했다. 

트위터러들은 “꼼꼼해”, “MB라고 안 부르는 것부터가 알바인증”, “손가락이 뭔 죄람 부끄럽지 않나?”, “프로필이 하나같이 알~렐루야~”, “디테일하신 가카~”, “나경원 캠프에서 옮겨왔나 보다”, “얄팍함의 극치.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짐작케 합니다” 등의 의견을 올리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앞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나는 꼼수다’ 14회에서 MB정권의 댓글부대 동원 실체를 집중 조명해 화제가 됐었다. 

김 총수는 “과거에도 총선, 대선이 되면 각 정당에서 조직적인 댓글부대를 돌렸다”며 “중앙에서는 선수급 10~20명을 직할하고 나머지는 선거 때가 되면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외곽단체를 활용하는 식으로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수는 “그런데 2008년 촛불집회가 지나고 나서 선거 때가 아닌데 댓글부대가 갑자기 나타났다. 한나라당에 연락했더니 안돌린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그래서 더 취재에 들어가니 골때리는 정보가 입수됐다. 댓글부대를 바로 각하가 직접 돌린다는 것이었다”고 폭로했다. 

김 총수는 “청와대 내부에 온라인 관리팀을 두고 있는데 각하가 자기 기사의 댓글을 보더니 친히 온라인 관리팀으로 내려와 ‘내가 그거 댓글 달라고 했는데 왜 아직도 안달았냐’고 얘기했다더라”며 “각하 정도 되면 홍보수석을 불러서 온라인 관리 잘하고 있나 하면 되는데 직접 내려와 말했다더라, 당시 내가 확실히 들은 얘기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김 총수는 “댓글 부대가 업그레이드 된다. 청와대 내부에서만 돌리면 한계 있어서 외곽조직이 생겼다”며 “댓글, 데모, 성명, 기자회견, 광고 등에서 소위 보수단체를 이용한 전방위 선전전을 펼쳤다”고 변천 과정을 설명했다. 

김 총수는 “범용조직 말고 특화된 조직이 있다”며 “청와대 행정망 갖고는 안되니까 바람직한 인터넷 댓글달기 운동이라고 해서 ‘e클릭연대’를 만들었다. 과거에 댓글 부대가 음지에서 일해다면 양지로 끌어낸 것”이라고 놀라운 변천사를 소개했다. 

“그간 댓글 알바는 알음알음으로 모았는데 e클릭연대에서는 공식적으로 모은다”며 김 총수는 “봉사활동 증명서를 학생들한테 준다. 댓글 다는 노고를 봉사활동으로 인정해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 총수는 “알바비를 줘야 되니까 방통위 지원금을 땡겨오고 행안부로부터 몇천만원씩 보조금을 받는다”며 “댓글 알바들에게 봉사활동 증명서를 준다는 것은 정말 창의적이다”고 혀를 내둘렀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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