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수 삼성반도체 사장, 불산누출 질문에 “난 돈만 벌면 그만”
홍재원 기자 jwhong@kyunghyang.com  입력 : 2013-05-08 21:19:33ㅣ수정 : 2013-05-08 22:13:10

삼성전자 반도체 담당사장이 화성반도체 공장 불산 누출 사고에 대해 “돈만 벌면 된다”고 말해 발언의 진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빚어졌다.

발단은 전동수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이 8일 서초동 삼성 본사에서 사장단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짧게 만난 자리에서 ‘불산 누출 사고’ 질문을 받으면서 비롯됐다. “불산사고 책임 문제 조치는 어떻게 되고 있어요”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몰라요. 나는 돈만 벌면 되잖아요”라고 말했다. 전 사장은 또 유해물질 누출 등 사고가 발생할 경우 기업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유해물질관리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권오현 부회장이 언급한 것처럼 국회에서 잘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인터넷 등에서는 전 사장이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불산이 누출돼 이 곳에서 작업하던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고위간부가 너무 가볍게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반면 전 사장의 발언이 불산 유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실무를 하지 않아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하며, 즉흥적인 질문을 받아 정리된 답변을 내놓지 못해 벌어진 해프닝이란 옹호론도 나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유해물질을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 사내 별도 조직을 만든 만큼 (전 사장은) 사업에 전념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짧게 답하다 오해를 살 말을 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1분기 매출 8조5800억원, 영업이익 1조7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과 이익이 각각 11%와 2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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