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엽 전 장관 모시려다… ” 한국교통대 혼란
최종수정 2013.05.12 10:30 기사입력 2013.05.12 10:30  사회문화부 이영철

박홍윤 교수, 법원에 절차상 문제 제기…교통대, 자체 조사위 꾸려 선출과정 ‘공정성’ 조사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한국교통대가 권도엽(60) 전 국토해양부장관을 총장 후보로 뽑았다가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7일 한국교통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총추위)가 권 전 장관을 차기 총장 1순위 후보로 뽑았다. 2순위는 박준훈(56) 제어계측공학과 교수.

이 때까지만 해도 권 장관의 국립대학 총장행은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일부 학내 구성원들이 총추위에 직원이 한 명도 참여하지 않은 점 단과대학별 총추위 교수 위원 비율의 불균형 문제 등을 제기하며 ‘무효’를 주장하고 나섰다. 

여기에 지역 정치권도 권 전 장관의 총장 임용을 반대하고 있다. 지난 정부 시절 'KTX 민영화'를 밀어 붙인 것과 각종 부실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대해 책임져야 할 권 전 장관이 오히려 새 정부 들어 국립대 총장에 등용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 라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학내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하고도 최종 순위에서 밀려난 박홍윤(행정학과) 교수는 지난달 26일 청주지방법원 충주지원에 ‘추천 및 임용 제청 행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하며 총장 후보 선출과정에 절차상 문제를 제기했다.

총장 선출에 여러 문제가 나타나자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가 한국교통대에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교통대는 지난 1일부터 조사위원회를 꾸려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5시 첫 소집된 자체 조사위원회(조사위)는 총장임용추천관리위원회(관리위)가 제출한 총추위 위원 선정 관련 서류 등을 검토했다.

조사위는 총추위 위원이 단과대학 별로 안배되지 않은 이유 등을 집중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석연치 않은 이유로 총추위 위원에서 배제됐다”는 박 교수 주장의 진위를 가리기 위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본부의 한 관계자는 “조사위가 보고서를 채택해 제출하는 대로 이를 교육부에 보낼 것”이라며 “조사위에서 무엇이 논의됐는지는 대학본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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