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legacy/legacy_general/L547165.html


땅이름/ 동옥저, 북옥저 ①

등록 :2004-06-03 00:00


서기 56년 태조대왕은 동옥저를 쳤다. 옥저(沃沮)에는 동옥저와 북옥저가 있었다. 〈한서지리지〉를 보면, 고구려는 요동 천리에 있으며, 남쪽에는 조선·예맥, 동으로는 옥저, 북으로는 부여와 맞대고 있고, 땅은 2천리가 된다. 동옥저는 고구려 개마대산 동쪽에 있으며, 동쪽은 한바다, 북으로는 읍루·부여, 남으로는 예맥과 접하고 있다고 하였다. 아울러 동옥저의 땅은 동-서 방향으로 좁고 남-북 방향으로는 길어 천리에 이른다.


‘고구려 개마대산’은 곧 백두산으로 보인다. 바닷가에 남-북 방향으로 긴 땅을 꼽는다면 길주-명천지구대를 들 수 있다. 동옥저에서 800리 떨어져 있는 북옥저는 험준한 산으로 된 읍루와 북쪽으로 만난다. 동옥저-북옥저-읍루의 지리관계를 볼 때 읍루는 연해주 시호테알린산맥 지역이고 북옥저는 블라디보스토크 일대, 동옥저는 적어도 함북 명천에서 함남 함흥까지에 있었던 것 같다. 북옥저의 중심지인 치구루(置溝婁)는 블라디보스토크 부근에 있던 옛 땅이름이었다. ‘구루’는 성(城)을 가리키는 고구려말로, 북옥저는 오래전부터 고구려 말 울타리 안에 있었다. 읍루 사람들은 배를 타고 북옥저에 자주 와서 약탈했다. 때문에 북옥저 사람들은 여름에는 바위 구멍에 숨어살다가 겨울에 길이 끊겨 읍루인들이 못 오게 되면 마을로 내려와 살았다. 북옥저의 바다 가운데는 여인국이 있었는데 탈해왕의 어머니 출신지로 보기도 한다.


조선 세종 때도 기록된 두만강 어귀의 ‘우디거’(우데헤)와 우수리강·아무르강 어귀 일대에 사는 ‘울차·오로치’ 등의 퉁구스족이 북옥저 땅 가까이에 지금도 살고 있다. 이들 종족의 이름이 위치나 소릿값에서 ’옥저‘와 비슷하나 서로 관련성이 있는지 확인되지는 않는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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