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광 교수 “전두환, 김일성에 찬양 친서”… 2002년 조평통 “박근혜 방북 때 친북 발언”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입력 : 2013-06-25 22:21:34ㅣ수정 : 2013-06-25 22:21:34

“외교적 수사·정치투쟁 별개”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25일 트위터에 “외교적 수사를 정치투쟁의 근거로 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김일성 북한 주석에게 보낸 친서 내용을 공개했다.

이 교수는 박철언 전 정무장관의 회고록을 인용해 “김일성에게 보낸 전두환의 친서에 담긴 내용은 이번에 공개된 노무현-김정일 회담 저리 가라는 찬양이다. 외교적 수사를 정치투쟁의 근거로 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전 전 대통령의 친서에는 “(김일성) 주석님께서 광복 후 오늘날까지 40년에 걸쳐 조국과 민족의 통일을 위하여 모든 충정을 바쳐 이 땅의 평화 정착을 위해 애쓰신 데 대해, 이념과 체제를 떠나 한민족의 동지적 차원에서 경의를 표해 마지 않는다”고 나와 있다.

이 교수는 “전두환 친서는 적국의 ‘수괴’ 김일성에게 ‘조국과 민족의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면서 ‘평화 정착을 위해’ 애썼다고 감언이설을 늘어놓고 있다”며 “여기에 대한 김일성의 화답이 ‘평양에 자주 오시라’는 것이었다니, 노무현 전 대통령 나무랄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외교문서를 공개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이번에 남재준 국정원장은 확실히 보여줬다. 정치는 실종되고 선동만이 판을 치게 될 것이다. 그 효과가 과연 경제문제를 우선순위로 해결해야 할 박근혜 정부에 이득일까? 두고 보면 알 일이다”라고 말했다.

2002년 박근혜 당시 한국미래연합 대표와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대화 내용도 다시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6월 새누리당과 보수진영이 통합진보당을 상대로 ‘종북 좌파’ 논란을 일으키자 “박근혜, 정몽준, 김문수 등이 우리에게 와서 한 말들을 모두 공개하면 남조선 사람들이 까무러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조평통은 특히 박 대통령을 향해 “2002년 5월 평양을 방문해 장군님(김정일)의 접견을 받고 평양시의 여러 곳을 참관하면서 친북 발언을 적지 않게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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