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공사 부지 방치…농민 피해
입력2013.06.30 (07:19)수정2013.06.30 (07:51) 일요뉴스타임 2013.06.30

(동영상은 직접 방문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앵커 멘트>

지난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추진했던 4대 강 사업이 준공된 지 2년이 지났는데요. 공사가 끝난 뒤 건축 폐자재와 함께 주변 논들이 썩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4대강 공사 현장이었던 영산강 죽산보입니다. 이 보 인근의 농경지는 모를 심은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곳곳에서 모가 자라지 못하고 있습니다. 굴착기로 파보니 폐 건축자재와 함께 흙이 악취와 함께 썩고 있습니다. 농민들이 농사를 지으며 1년 넘게 골라냈지만 아직도 폐 파이프와 돌덩이가 나올 정돕니다.

<인터뷰> 임석성 (전남 나주시 다시면):"작년에 모를 심어보니까 모가 크지 않고 다 죽어가요. 말도 못하고 농사짓는 분들이 물어봐도 창피스럽고..." 

4대 강 공사 하도급 업체가 현장 사무실로 사용한 뒤 이 지경이 됐습니다. 현장 사무실 부지였던 농지에서 나온 공사용 자잽니다. 농민들은 이런 자재 때문에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아예 농사를 포기할 상황에 내몰렸습니다. 

<인터뷰> 이성기 (교수/조선대 환경공학과):"거품, 악취가 나는 현상이라든가. 말랐을 때 토양의 사진의 변색도로 봤을 때는 기름이라든지 유기화학물질에 오염된 토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사를 발주한 익산국토관리청과 원청업체는 책임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현장 사무실 부지는 '공사부지'와 달리 관리감독 대상이 아니라는 게 이윱니다. 하도급업체는 말 뿐이지 복구를 차일피일 미뤄왔습니다.

<인터뷰> 하도급업체 관계자:"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민원인과 협의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4대 강 공사를 위해 땅을 빌려줬던 농민들만 애를 먹고 있는 상황. 영산강 인근에서 이렇게 폐자재와 썩어가는 농경지는 4천여 제곱미터에 달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