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 개선 없이 에코델타시티 성공 보장 못해
헛돈 쓴 부산권 낙동강사업
국제신문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 2013-06-30 21:12:23/ 본지 3면

국제산업물류·연구개발특구에 기업·유능한 인력 오게하려면 쾌적한 정주환경 무엇보다 중요


서부산의 메가 프로젝트 예정지는 모두 서낙동강 유역이다. 서낙동강 지류인 맥도강·평강천은 에코델타시티(11.885㎢)와 부산연구개발특구(14.1㎢)를 관통한다. 부산민간투자포럼 공동대표인 동의대 강정규(재무부동산학과) 교수는 "대규모 아파트와 상가·연구개발(R&D)시설이 들어서는 곳에 악취 나는 물이 흐른다고 가정해보라. 서낙동강의 수질 개선 없이는 860만 평이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에코델타시티(2012~2018년)는 강서구 대저·명지·강동동 일대에 첨단산업과 국제물류·연구개발 기능이 도입된 복합형 친수 자족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5조4000억 원. 경제적 파급효과는 7조8000억 원(고용창출 4만3000명)으로 기대된다. 계획인구는 2만9000가구에 7만8000여명.

환경단체로 구성된 부산에코델타시티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3월 "초법적인 친수구역특별법에 따라 시행되는 4대강 후속 사업이다. 낙동강 수질오염을 야기하고 철새 보호에 방해된다"며 서울행정법원에 사업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공동사업자인 수자원공사와 부산시는 최근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앞두고 철새의 이동경로 확보와 습지생태공원 조성을 골자로 한 대책(본지 지난달 10일 자 1·3면 보도)을 내놨다. 핵심은 서낙동강에서 에코델타시티 건물 사이의 거리를 기본계획에 반영된 30~50m에서 평균 100m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격거리 증가로 서낙동강 옆 완충 수림대는 최소 10만 ㎡ 늘어난다. 서낙동강 생태계 보존이 에코델타시티의 성공과 직결된다는 점을 국토부·환경부·부산시와 수자원공사도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구개발특구 역시 굴뚝산업이 주를 이뤘던 기존 산업단지와는 차별화된다. 부산시는 2020년까지 연구·개발(R&D)과 그린해양기계·조선분야 기술개발·벤처기업 허브단지로 특화할 계획. 지난 2월 지식경제부 산하 부산연구개발특구본부가 설치됐으며 올해 처음으로 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비 70억 원이 투입된다. 선진국에서 일반화된 그린 인프라를 갖춘 고부가 가치 산업단지 개념이다. 생산유발효과 58조 원에 취업유발 33만 명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전국의 석·박사급 인력과 기업을 유치하려면 정주 환경이 중요하다. 녹지 확보나 교육환경뿐 아니라 서낙동강에서 요트를 타고 수영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질이 가장 먼저 확보돼야 한다. 수질 개선에 막대한 예산이 드는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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