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기자분들, 국정원 촛불 보도하겠다고 싸워달라
촛불집회 10일째, 다양한 목소리 터져나와 … “집회 보도 안하는 언론들”
입력 : 2013-06-30  20:33:39   노출 : 2013.06.30  22:16:54  이하늬 기자 | hanee@mediatoday.co.kr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6월의 마지막 날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국정조사를촉구하는 10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참가자 300여명(경찰추산150명)은 박대통령의 책임과 제대로 된 국정조사 실시를 주장했다. 더불어 노동 현안과, 언론의 침묵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사회를 맡은 백시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간사는 “이명박근혜라는 말 들어보셨나요”라며 “농담이 아니라 실제로 보수정권 재창출을 위해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캠프가 긴밀히 협조했다”고 말했다. 백 간사는 “어떻게 기밀문서가 박근혜 캠프에 건너갔을까요? 박 대통령이 모르쇠로 일관할 때가 아니”라며 박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었다.  

부산에서 올라와 아스팔트 농활대에 참가하고 있던 박영호 동아대학교 새내기는 “오늘 낮에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삼보일배를 했다”며 “그런데 도와줘도 모자랄 판에 몇 발자국 안 가서 경찰들이 막더라”고 말했다. 지난 28일 고등학교 최초 시국선언을 한 산청 간디학교 학생들도 참가해 노래와 율동등으로 공연을 펼쳤다. 간디학교 학생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민주주의가 없는 상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 이하늬 기자 hanee@

박한솔 인천대 학생은 박근혜 정부의 노동정책을 비판했다. “박 대통령이 당선 전에 전태일 동상에 헌화했지만 당선 후에 살아있는 전태일, 쌍용차 노동자를 짓밟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최악의 일자리인 시간제 일자리 좋다며 헛소리를 한다. 그렇게 시간제 일자리 좋으면 박 대통령 시간제로 바꾸자”고 주장했다.

문기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지회장도 “3년 사이에 목숨을 잃은 동지 24명이지만 추모하기 위해 대한문 앞을 사수하려는 사람들은 구속되고 있다”며 “비가 와도 비닐 하나 못덮는, 지금 대한문 앞에는 인권이 없다” 고 말했다. 그는 “대한문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전국에서 가진 자들은 항상 용서받고, 없는 자들을 지켜주는 인권은 없다”고 비판했다. 

언론의 보도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매일 집회를 하지만 언론에 보도가 되지 않는다. 어제 mbc 뉴스에는 날씨가 뜨겁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에서 무슨 옷을 입었다 등만 보도됐다”며 “언론사 특히 방송3사(KBS,MBC,SBS) 기자분들, 방송 내보내고 싶다고 이야기 해달라”고 말했다. 더불어 “우리에게는 sns가 있다. sns로 시위 하는 중동이나 터키처럼 널리 퍼뜨려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 날 집회는 허가가 되지 않아 경찰의 해산명령이 잦았다. 집회를 주최한 한대련은 “파이낸스 빌딩에서 1년 내내 집회를 낸 상태라서 집회를 신청하면 사측과 협의를 통해서 집회를 한다”며 “그런데 사측에서 한대련이라 협의를 안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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