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창녕보 물고기 길 부실
수공, 실태조사 결과 누수 확인…개폐식 수문도 제역할 못 해
국제신문박동필 기자 2013-07-03 21:14:56/ 본지 12면

 4대강 공사과정에서 보에 설치된 어도(물고기 길)의 기능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나 한국수자원공사가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수공은 지난 3~6월 창녕·함안보와 합천· 창녕보 등 2개 보에 설치된 어도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합천·창녕보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3일 밝혔다.

합천·창녕보는 현재 우안(볼랜드 어도)과 좌안(복합형 어도) 등 어도 2개소를 운영 중이다. 수공은 우안 어도의 점검창 주변에 누수가 발생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점검창은 물고기가 어도를 타고 상류로 올라가는 모습을 밖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도록 일정구간을 강화유리로 만들어 놓은 시설이다.

또 좌안 어도도 출구부(보 상류)에 설치돼 있는 개폐식 수문(자동문)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문을 통해 물고기가 상류로 향하기 위해서는 일정 속도로 물이 흘러 내려야 하지만 수문의 기능이 저하되면 유속이 기준치를 초과하거나 미달된다. 수공은 수문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수공은 어도를 타고 상류로 올라가는 물고기의 숫자를 세는 모니터링장치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판단, 최근 이를 제거했다. 어도 옆 펜스 틈에 물고기가 끼어 폐사할 수 있다는 마창환경운동연합의 지적에 따라 향후 이 펜스의 틈을 없애는 작업도 할 계획이다.

수공 관계자는 "물고기 모니터링기기는 앞으로 기능이 보강되면 재설치할 수 있으며, 연말까지 어도의 기능이 향상되도록 다양한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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