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중앙><동아> 사설까지 퍼날라"
한나라당 회의발언을 토씨만 바꿔 제 주장인양 올리기도
2013-07-05 16:10:31 

국정원이 이명박 대통령 재임 기간때 한미FTA, G20정상회의, 4대강사업 등을 인터넷상에서 적극 홍보하는 과정에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보수지와 경제지들의 사설와 기사를 퍼나른 사실이 드러났다. 

5일 김현 민주당 의원이 서울중앙지검이 수사한 국정원 범죄일람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삐노끼오', '열공소녀' 등의 아이디로 활동한 국정원 직원들은 '다음 아고라' 등에 4대강 사업, G20 정상회의, UAE 원전수주 등을 옹호하는 과정에 보수지들의 사설과 기사를 그대로 퍼 나르거나 일부 토씨만 바꿔 자기 주장인양 올렸다.

ID '삐노끼오'의 경우 지난 2009년 10월 18일 한미FTA가 내년초까지 비준되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전날 <동아일보> 기사를 퍼날랐다. 그는 또한 비슷한 시기에 <동아일보><중앙일보><매일경제> 등의 사설을 다음 아고라에 퍼 나르며 한미FTA 비준의 당위성을 홍보하며 당시 민주당 등 야권의 추가협상 주장을 비난했다. 

또한 2011년 6월 30일에는 '반값등록금' 시위를 하고있는 대학생들을 반정부시위대로 모는 글을 올렸는데 이는 같은 날 <동아일보>, <중앙일보>의 사설 내용을 퍼 온 것이었다. 

이들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입장을 인터넷상에 그대로 퍼나르기도 했다. '삐노끼오'는 2009년 10월 18일 'FTA 둘러싼 소모적 논쟁은 중단돼야'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는데, 이는 이틀전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발언한 내용을 토씨만 바꾼 것이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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