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85603
관련글 : 7월13일 국정원 규탄 서울광장 촛불집회 중계  http://tadream.tistory.com/7302

"국정원의 추악한 작태, 국민은 알고 있다"
점점 커지는 '촛불'... 서울광장에 1만명 모여
[현장]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진상규명 촉구 3차 범국민촛불대회
13.07.13 20:08 l 최종 업데이트 13.07.13 23:44 l 최지용(endof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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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및 진상규명 촉구 3차 범국민대회'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이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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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규탄집회, "박정희는 군사쿠데타, 박근혜는 선거쿠데타"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및 진상규명 촉구 3차 범국민대회'에서 시민들이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기사 대체 : 13일 오후 11시 20분]

국정원을 규탄하는 목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과 국내 정치개입을 규탄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촛불은 이전보다 더욱 크게 타올랐다.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진상규명 촉구 3차 범국민촛불대회'에는 1만여 명(주최 측 추산 2만 명, 경찰 추산 5500명)이 참가했다. 주말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광장을 찾은 가족 단위 참가자도 많았다. 앞서 열린 'KTX 철도 민영화 반대' 집회에 참석했던 철도노조 조합원들이 대회에 가세하면서 6000여 명이 참여했던 지난주 2차 촛불대회보다 규모가 컸다. 대회 참가자들은 "남재준 국정원장 사퇴하라, 국정조사 철저히 실시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범국민촛불대회를 주최한 '국가정보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민사회 시국회의'(이하 시국회의) 측은 "비가 오고 궂은 날씨지만 대회를 진행하면 할수록 많은 시민이 촛불을 들고 있다"며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사태의 본질을 흐리기 위해 계속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진상을 밝히고, 나라를 바로 세우려는 시민의 열망은 식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국회의는 209개 시민사회단체가 결성한 기구로 지금까지 두 차례 시국선언을 하며 매주 국민촛불대회를 주관하고 있다, 

이날 대회에는 민주당 정청래, 박영선, 이미경, 이학영 의원과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김미희, 이상규, 김재연 의원이 참석했다. 진보정의당에서는 노회찬 대표와 박원석, 김재남 의원이 참석했다. 

"2012년 12월 14일부터 16일까지 무슨 일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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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집회, "불법부정 선거 국정원은 해체하라"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및 진상규명 촉구 3차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며 불법선거 원천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 유성호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지금 국정원의 행태는 국민들을 겁주고 정당들을 겁박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에게 용기와 결단을 촉구하고 싶다, 왜 거리로 나와 시민과 손잡고 싸우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저들이 가진 무소불위의 권력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국민과 손잡고 맞서야 한다"며 정치권의 보다 많은 참여를 촉구했다. "단순히 국정조사만 할 게 아니라 국민과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후 발언에 나선 각 정당의 인사들은 국정원과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며 철저한 국정조사 실시를 약속했다. 

이번 국정조사 야당간사를 맡은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2012년 12월 14일, 1% 이내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대선 마지막 여론조사가 발표됐고, 김용판 전 서울청장이 오피스텔에서 댓글을 단 국정원 직원의 수사 증거 삭제를 지시했다"며 "그리고 김무성 당시 총괄선대본부장이 부산 유세에서 정상회담 내용을 읽었다, 그리고 이틀 후인 16일 문재인 후보의 성공적인 대선 마지막 토론이 있은 직후 경찰이 국정원 댓글이 없다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국정조사에서 당시 14일 부터 16일까지 벌어진 일을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노골적으로 국정원에 대한 수사와 국정조사를 방해하는 이유는 정권의 정통성이 무너질까 두렵기 때문"이라며 "국내 정치개입이 금지된 지 16년이 지났지만 국정원은 다시 유신시대의 안기부로 되돌아갔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공안사건에 대한 수사권과 비밀관리업무를 박탈해야만 국정원의 정치개입을 뿌리 뽑을 수 있다"며 "국정원 국정조사는 8월 15일에 끝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지지 않는 이상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시민들은 흩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회찬 진보정의당 대표는 "검찰의 수사로 국정원의 불법이 밝혀졌다, 국정원이 대통령직속기관인데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면 누가 사과하느냐"며 "설령 국정원이 문재인 후보를 위해 활동했다고 해도 사과해야 하는 건 지금의 박 대통령"이라고 목소를 높였다. 

이어 노 대표는 "남재준 국정원장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역시 불법"이라며 "대통령 지시 없이 마음대로 공개한 것이면 즉시 해임시켜야 하고, 그게 아니라 대통령이 지시를 했다면 박 대통령이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사과는 하지 않고 계속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고만 하는데, 박근혜 대통령님 많이 당황하셨어요?"라고 개그 프로그램 유행어에 빚대 박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해 참가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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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규탄집회 "남재준 해임하라" 민주당 박영선, 정청래, 이학영, 이미경 의원 등 수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및 진상규명 촉구 3차 범국민대회'에서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며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과 철저한 국정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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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선거개입 제대로 된 국정조사 실시하라'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김재연 의원 등 수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및 진상규명 촉구 3차 범국민대회'에서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잘못된 사회, 아래 세대에게 전하고 싶지 않다" 

이날 대회에서는 국정원 사태와 관련한 언론보도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지난 주말 같은 장소에 6000여 명의 시민이 모여 대회를 열었지만 이를 주요하게 보도한 언론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102일 된 아기를 안고 무대에 오른 한 젋은 부부는 "국민들이 이렇게 많이 모여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제대로 보도 안 하는 언론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며 "우리는 지금 잘못된 사회를 우리 아래 세대에게, 우리의 아기에게 전해주고 싶지 않다, 언론이 진실을 알려 국정원을 바로 세우는데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국민 대다수가 국정원의 추악한 작태를 이미 다 알고 있다"며 "국정원은 그것을 스스로 고칠 자정 능력이 없다, 국민들의 힘을 모아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파업에 참가한 이후 해고된 이용마 MBC 기자는 "답답하고 한심하다, 국정원의 국내 정치개입 문제를 어느 언론에서 속시원히 다루고 있느냐"며 "이 자리도 언론에 얼마나 나올지 알 수 없다, 참으로 비참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MBC 노조의 170일 파업 기간 동안 축소, 왜곡 보도를 일삼던 자들이 보도국장, 정치부장, 경제부장으로 승진해 있다"며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도 지킬 수 없다, 올바른 언론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도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7월 20일 울산 현대차 희망버스도 함께 가자" 

한편, 이날 대회에는 국정원 사태에 대한 비판뿐 아니라 박근혜 정부에서 진행되는 민영화 정책에 반대하는 주장과 각종 노동현안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정규직 채용을 요구하며 200일 넘게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연대를 호소하며 희망버스를 제안한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주목을 받았다. 

2011년 한진중공업 부산영도 조선소에서 고공농성을 했던 김 지도위원은 "지난 대선이 끝나고 이틀 만에 34살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가 '박근혜 정권 견딜 수 없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국정원의 대선개입이 없었으면 최강서 열사가 스스로 목을 맸을까"라며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다르지 않다, 쌍용차 국정조사는 깡그리 무시했고, 정규직 채용하라는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는 현대차도 가만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고공농성 중인 현대차 비정규직들을 구하기 위해 7월 20일 희망버스가 울산으로 간다"며 "나를 살아서 내려오게 해 준 여러분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모아 함께 울산으로 가자"고 호소했다. 

같은 시각, 대한민국재향경우회, 대한민국지킴이 등 보수단체들도 서울광장 인근 국가인권위원회 앞 도로에서 'NLL 포기발언 규탄, 민주당 해체 촉구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10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촛불좀비 물러가라, 종북세력 척결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오후 9시께까지 맞불집회를 이어갔다. 

경찰은 69개 중대 1700여 명을 동원해 만약의 사태를 대비했지만 촛불문화제는 별다른 충돌없이 오후 10시 20분께 마무리됐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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