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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노동자, 야당 1만5천명 한 자리에...“국정조사 당장 실시...국조 끝나는 날 10만 모일 것”
[현장]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진상규명 촉구 범국민대회
최지현 예소영 기자입력 2013-07-13 23:36:18 l 수정 2013-07-13 23:53:07 기자 SNShttp://www.facebook.com/newsvop

국정원 사건의 몸통을 심판하라
국정원 사건의 몸통을 심판하라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및 정치개입을 규탄하는 3차 촛불 문화제 '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를 찾습니다'가 열렸다.ⓒ이승빈 기자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국정조사가 새누리당의 각종 '트집'으로 파행 위기에 빠지자 시민들과 야당 국회의원들이 직접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서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등 20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대응 시국회의'가 주최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진상규명 촉구 제3차 범국민대회'가 13일 저녁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1만5000여명(경찰추산 6500명)이 운집했다. 

시민뿐만 아니라 철도노조 등 노동자도 대거 참여했으며,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정청래 의원과 박영선, 오영식, 김현미, 이미경, 윤후덕, 이학영 의원,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김미희, 김재연 의원 등 정치권도 직접 나서 시민들과 호흡을 맞췄다. 

주최 측을 대표한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야만 움직이게 돼 있는 국정원에 의해 우리의 민주주의가 납치되고 공격 받았다"며 "그래서 전국 방방곡곡에서 촛불이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다. 억수 같은 장마에도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횃불은 절대 꺼지지 않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사무처장은 "철저한 국정조사를 지금 당장 실시하라는 것이 우리의 요구"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를 진정 원한다면 남재준 국정원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사무처장은 이어 정치권에 국정조사에 적극 임할 것을 주문했다. 먼저 국정조사특위 위원 제척 문제 등을 이유로 국정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새누리당에 대해 "촛불을 횃불로 만드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엑스맨 같은 정당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계속해서 국민 민주주의의 요구를 거부한다면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민주당을 향해서도 "국정원 매관매직 사건과 여직원 (인권유린) 사건을 국정조사 범위로 합의한 것이 가당키나 한 것이냐"고 질타하면서 "국정조사를 받아내기 위한 고육지책이긴 하지만 더는 물러서면 안 된다"고 주문했다. 

이날 낮에 시청광장에서 열린 '철도 민영화 반대' 집회에 참석했던 노동자들도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철도노조 한태경(45)씨는 "철도노조 집회뿐만 아니라 국정원 규탄 촛불문화제까지 (노조에서) 같이 준비했다"면서 "KTX 민영화를 막는 것과 국정원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것 모두 시민과 노동자가 함께 연대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며, 철도의 공공성을 지키는 일과 대의 민주주의인 선거를 지키는 일 모두 민주주의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단상에 올라 "'박근혜 당선되고 또 5년, 못하겠다'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가 남긴 문서다. 다섯 살, 여섯 살 아들을 둔 서른 네 살 가장의 유서다. 대선 끝나고 목 맨 유서다"라며 "국정원이 아니었다면, 부정선거가 아니었다면 최강서가 목을 맸을까. 대선 이후 노동자들이 줄줄이 죽어나갔을까"라고 반문하면서 국정원 사태를 강하게 규탄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국회의원들도 국회를 벗어나 함께 촛불을 들었다.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국정조사를 실시키로 합의했지만, 새누리당이 민주당 위원 제척 문제 등을 제기하면서 국정조사를 파행에 이르게 하고 있기 때문에 여론의 힘을 빌려 새누리당을 압박하기 위함이다. 

국정조사 특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단상에 올라 "국정원이 '노무현 대통령이 NLL 포기했다'고 주장하는 것이야말로 국정원이 종북세력이라는 것"이라며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설치하고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 설정하자는 주장이 'NLL 포기'라면, 박근혜 대통령이 DMZ에 평화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것은 휴전선 포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이번 국정조사에서는 (대선) 당시 무슨 일 벌어졌는지 국민 앞에 낱낱이 폭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지 분명히 밝히고 남재준 원장을 즉각 탄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이른바 '귀태 발언' 논란 등을 언급하면서 "(새누리당이) 국정조사를 이렇게 노골적으로 방해하는 이유는 친일 매국세력, 다카키 마사오가 반공해야 한다면서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유신독재 철권을 휘둘렀는데, 그의 딸 박근혜 대통령까지 국정원 동원해 종북공세 만들어내서 권력을 차지한 사실이 드러나면 정권의 정통성이 무너진다고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그들은 범죄행각이 드러나자 국가기관을 총동원해서 NLL논란 일으키고 노 전 대통령을 부관참시하며 10.4선언을 짓밟고 있다"면서 "권력을 유지하겠다고 민족의 미래를 짓밟는 저들, 역사로부터 용서받을 수 없는 자들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국정원은 고스란히 유신의 중앙정보부로 돌아가지 않았는가. 남재준 원장 해임은 출발일 뿐"이라며 "국제테러 국제마약범죄 등 이런 정보수집만 전담하는 별도 기구를 만드는 대신에 민주주의 파괴집단 국정원은 해체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진상규명이 이뤄지고 박 대통령이 책임지지 않는 한, 우리는 흩어지지 않을 것이다. (국정조사가 끝나는) 8월 15일, 우리는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 자리에 10만명 모여야 하지 않겠나"라며 "수구세력은 그 때까지 시간 끌면 끝난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도리어 시간을 벌어서 더 큰 파도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언하는 정청례 의원
발언하는 정청례 의원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및 정치개입을 규탄하는 3차 촛불 문화제 '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를 찾습니다'가 열린 가운데 국정원 국정조사특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정청례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이승빈 기자

국정원 규탄 발언하는 이정희 대표
국정원 규탄 발언하는 이정희 대표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및 정치개입을 규탄하는 3차 촛불 문화제 '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를 찾습니다'가 열린 가운데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이승빈 기자

발언에 나선 촛불 가족
발언에 나선 촛불 가족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및 정치개입을 규탄하는 3차 촛불 문화제 '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를 찾습니다'가 열렸다.ⓒ이승빈 기자

촛불 든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촛불 든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및 정치개입을 규탄하는 3차 촛불 문화제 '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를 찾습니다'가 열렸다.ⓒ이승빈 기자

국정원 심판 될때까지 촛불이다
국정원 심판 될때까지 촛불이다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및 정치개입을 규탄하는 3차 촛불 문화제 '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를 찾습니다'가 열렸다.ⓒ이승빈 기자

장마 예보도 촛불을 막지 못했다
장마 예보도 촛불을 막지 못했다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및 정치개입을 규탄하는 3차 촛불 문화제 '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를 찾습니다'가 열렸다.ⓒ이승빈 기자

끝없이 이어지는 촛불
끝없이 이어지는 촛불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및 정치개입을 규탄하는 3차 촛불 문화제 '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를 찾습니다'가 열렸다.ⓒ이승빈 기자

남재준 국정원장 즉각 해임하라
남재준 국정원장 즉각 해임하라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및 정치개입을 규탄하는 3차 촛불 문화제 '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를 찾습니다'가 열렸다.ⓒ이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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