땜질식 복구 되풀이..북한강 자전거 도로
YTN | 입력 2013.07.18 00:57
 
 
[앵커멘트]

강원 중북부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북한강 자전거도로는 2년 전에 이어 또다시 참혹하게 부서졌습니다. 복구하면 침수되고 또 돈 들여 복구하고, 관리하는 지자체에겐 애물단지가 따로 없습니다. 지 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집중호우와 의암댐 방류로 강 속에 잠겨버린 북한강 자전거 도로. 물이 빠진 뒤 취재진이 처음으로 현장에 들어갔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육중한 도로 아스팔트. 얇은 기왓장이 깨진 것처럼 산산 조각나 여기저기 처박혔습니다. 자전거 도로엔 갖가지 수초가 난간 틈마다 얼기설기 걸렸습니다. 토사와 암석이 흘러 내려와 도로 곳곳이 뚝뚝 끊겼고, 각종 시설물은 참혹할 정도로 망가졌습니다.

[인터뷰:지역 주민]

"매년 수해가 나는 곳에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놓으면 파손이 매년 되는데 돈이 얼마입니까? 이게 몇 ㎞인데. 그 장거리 구간에 돈을 허비해서 되겠어요?"

이 자전거 도로를 조성하는데 들어간 예산은 모두 245억 원. 댐 수문을 열면 항상 물에 잠기는 상습 침수 구역에 만들어졌습니다. 터진 곳이 또 터지고, 잠긴 곳은 또 잠기는 일이 매번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2011년에도 이 자전거 쉼터는 수해로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당시 엄청난 예산을 들여 항구적인 복구를 했지만 또다시 이번 장마에 파헤쳐지고, 부러지고, 무너졌습니다.

4대 강 사업의 일환인 만큼 2년 전만 해도 정부가 복구를 했지만, 정권이 바뀌며 이제 관리 책임은 자치단체로 넘어온 상태. 또다시 땜질식 복구 예산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인터뷰:춘천시 관계자]

"물이 빠지면 피해 상황을 조사해서 시설물 파손이나 청소는 국가 하천 유지 보수비로 복구할 계획입니다."

수해 때마다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북한강 자전거 도로. 과연 이번엔 얼마의 복구비가 필요할지 답답할 뿐입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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