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사흘 걸었는데 383억 들인 자전거도로엔 9명뿐"
우원식 "영산강 오히려 수질악화, 3조1천억 헛돈 쓴 꼴"
2013-07-19 11:12:32 

우원식 민주당 최고위원은 19일 4대강 영산강 사업과 관련, "하루종일 걸어도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 자전거도로가 생활하수를 처리하는 시설 설치보다 시급했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4대강사업을 질타했다.

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영산강 도보순례 보고 기자회견을 통해 "영산강에는 정취있는 둑방길을 시멘트 아스팔트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데 383억을 썼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나주, 무안, 목포 구간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을 총 9명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한 "영산강 4대강 사업은 3조1천700억원이 소요된 사업으로 정부는 영산강의 고질적 문제인 수질 개선을 하겠다고 장담했다"며 "그러나 수질은 악화되고 있다. 승촌보와 죽산보로 막혀 호소가 된 영산강은 COD의 경우 2005~2009년 평균대비 2012년 평균수질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고, 녹차라떼의 원인인 조류의 기준인 클로로필a(chl-a)가 3.45배 악화된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BOD, 총인이 약간 개선되었으나 COD와 클로로필a가 악화되었다는 것은 호소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렇게 된 이유는 영산강의 현장은 수질오염의 큰 원인이 되는 오폐수를 처리할 환경기초시설은 간과되고 수심을 확보하기 위해 승촌보, 죽산보 등을 만드는데 집중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산강에는 상류에 4개의 대형 댐이 있고 수많은 농업용 보들로 이미 하천이 정체되어 수질이 악화되고 있는데, 4대강 사업은 여기에 승촌보와 죽산보라는 대형댐 두 개를 추가로 설치해 수질악화를 가중시키고 있다"며 "이런 하천의 인공 구조물은 수질 악화만이 아니라 강이라는 생태계 축을 단절시킨다"고 강조했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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