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번성에도 취수원 안전?…대구시 해명 믿을 수 없다"
대구환경련 "녹조현상 없애는 근본 해결책은 4대강 보 해체"
2013.07.22 11:32 입력  김정석 기자 swordsoul8@naver.com
 
 

죽곡·매곡·문산취수장 등 낙동강 식수원 일대에 대규모 녹조현상이 발생했다. 대구시는 “조류농도와 남조류의 발생 정도가 기준치 이하”라는 보도자료를 발표하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수돗물 안전에 대한 시민 불안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7월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폭염에 따른 일사량 증가 및 수온 상승 등에도 낙동강을 상수원으로 하는 문산·매곡정수장 원수의 조류물질은 7월 현재 원수에서 조류농도(클로로필-a)와 남조류의 발생 정도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환경운동연합은 22일 “대구시의 조류 농도 측정지점과 측정 시간대가 상당히 궁금하다”며 “조류는 기온이 비교적 낮은 오전에는 잘 피지 않다가 기온과 수온이 올라가는 오후에 활짝 핀다. 이른바 ‘녹조라떼’ 현상은 오후 2~3시경에 활짝 폈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옅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환경운동연합은 “그리고 강물 속보다는 수온이 비교적 높은 강물 표면에 조류가 집중적으로 분포한다”며 “따라서 공개하려면 조류농도 측정 장소와 시간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 일방적인 수치만 제시해서는 전혀 신뢰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대구시가 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이 돼 있어 먹는 물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설명한 데 대해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다시 이런 심각한 사태가 발생했는데도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천착하지 않고 지난해와 똑같은 앵무새식 해명으로 일관하는 것이 과연 책임 있는 행정인지 묻고 싶다”고 비난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녹조가 대량 발생한 뒤 고도정수처리를 하면 안전하다고 말하지만, 문제는 고도정수처리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고, 수질개선을 목적으로 벌인 4대강 사업 때문에 대구시가 추가 수질개선 비용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4대강 사업으로 건설한 보(湺)의 수문을 상시적으로 열어 강물을 흐르게 하고 보를 해체해 강물의 자연적인 흐름을 되찾아야 한다”고 다시 강조했다.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