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 : 토사 쌓이고 녹조 확산… 8개 보에 갇힌 낙동강 '死대강' 되나 - 부산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30724000125

[사설] 낙동강 녹조 범벅, 언제까지 되풀이해야 하나
2013-07-24 [10:48:23] | 수정시간: 2013-07-24 [10:48:23] | 27면

낙동강 녹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심각한 상태라는 항공촬영 결과가 나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구미보 하류부터 시작됐던 녹조 현상이 올해는 경북 상주 경천대 부근의 낙동강 상류까지 번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낙동강 8개 보가 본격 가동된 이후 맞는 첫해인 올해 이처럼 녹조현상이 더 확산된 것을 감안하면, 4대강 보 때문에 녹조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1천만 명의 식수원인 낙동강에 2년 연속 녹조가 발생하고 있는 사실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

녹조로 강물 표면이 뒤덮이면 햇빛이 차단되고 산소가 부족해져 수중 생물이 죽는 등 오염이 가속화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녹조가 더 심각해 강바닥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본류의 물을 보에 가두어 수위가 높아지는 바람에 지류의 물이 본류로 흘러 들어가지 못한 채 고여 검게 썩어 가는 현상도 발견됐다. 준설한 강바닥에 토사가 퇴적된 사실도 확인됐다. 보의 가동으로 강의 유속이 느려진 상태에서 준설이 진행되어 낮아진 바닥에 다시 흙이 쌓였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대운하 사업 재추진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 것이라는 감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4대강 마스터플랜을 보면 보의 경우 당초 1~3m 높이 소형 보 4개에서 4~14m 높이 중·대형 보 16개로 확대된 사실이 확인됐다. 낙동강 녹조 범벅이나 본류·지류 오염 등은 4대강 사업의 부작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현상들이다. 다행히 올해는 장마로 식수 피해는 면할 수 있었다지만 앞으로 녹조가 심해지면 어떤 사태가 발생할지 모른다. 녹조현상을 막고 준설한 강바닥에 흙이 쌓이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러려면 강물의 유속을 일정 속도로 유지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보의 수문을 개방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물론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등 정부 관계자들은 이에 따른 종합적인 대책을 조속히 내놓기 바란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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