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실소유 의혹' 다스, 미국에 대규모투자
MB아들 시형씨가 핵심역할, MB 5년간 매출 3배나 팽창
2013-07-26 09:11:02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소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MB 5년간 수직팽창을 거듭해온 자동차부품업체 다스(DAS)가 미국 남부에 대규모 투자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 이 전 대통령의 외아들인 시형씨(35)가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주목된다. 

26일 <연합뉴스><노컷뉴스>에 따르면, 다스 북미법인은 지난달 20일 미국 앨러배마주 수도인 몽고메리 카운티에 30만제곱피트(2만7천800제곱미터, 8천430평 상당)의 새 공장 기공식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는 내년 1분기에 완료될 예정이며, 새 공장이 가동될 경우 현재 100명인 직원을 400명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다스는 지난 2002년 현대자동차를 따라 미국에 진출한 뒤 몽고메리 북쪽 클랜턴에 공장을 세워 현대차 공장과 인근 조지아주 기아차 공장에 자동차 시트 부품을 납품해왔다. 

이날 기공식에는 몽고메리 시장과 카운티 의원들은 물론 로버트 벤틀리 앨러배마 주지사까지 참석하는 등 현지의 큰 관심을 모았으며, 이 전 대통령의 장남 이시형씨도 참석해 이들과 나란히 첫 삽을 뜨기도 했다. 건설비용으로 3천700만달러(우리돈 413억원)이 책정됐으며, 시공사로는 미국 회사인 마샬이 선정됐다. 특히 이번 투자 과정에서 보여준 시형 씨의 폭넓은 행보에 지역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 한인사회 인사는 <연합뉴스>에 "이번 사업은 대통령 아들(시형 씨)이 직접 챙겼다는 게 지역사회의 정설"이라며 "몽고메리에 다스 공장이 들어선다는 얘기가 있기 전부터 시형 씨를 자주 봤다"고 말했다. 다스 측도 해외 공장 건설이 시형 씨의 담당 업무라서 앨라배마주에 자주 들른 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시형 씨는 2010년 다스에 해외영업 담당 과장으로 입사한 지 2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했고 현재는 회사의 미래를 설계하는 경영기획실장으로 재직 중이다.

지난 6월 20일 치러진 착공식 행사. 맨 오른쪽이 MB아들 시형씨다. ⓒ다스 홈피 캡처
▲ 지난 6월 20일 치러진 착공식 행사. 맨 오른쪽이 MB아들 시형씨다. ⓒ다스 홈피 캡처

문제의 다스는 이 전 대통령이 현대에 다니던 1987년 경북 경주에 설립된 뒤 MB 큰형인 이상은씨 등 최대주주이자 회장을 맡으면서 현대차·기아차에 주로 시트 등을 납품하는 자동차 부품제조 업체로, 특히 MB정권 들어 급성장을 거듭했다. MB 취임 첫해인 2008년 4천540억원이었던 매출은 MB 마지막해인 2012년에는 무려 1조3천억원을 기록하면서 3배 가까이 수직성장했다. 또한 해마다 막대한 순이익을 거두면서 주주들에게 액면가당 80%를 넘는 경이로운 배당을 해주고도, 2012년 1천723억원의 이익 잉여금을 쌓아놓고 있을 정도로 알짜기업이다.

다스는 그러나 지난 2008년 대선당시부터 최근까지 이 전 대통령이 사실상의 소유주가 아니냐는 의혹을 끊임없이 받아온 문제의 기업이기도 하다. 한 예로 현재 수감중인 김경준씨는 지난해 <BBK의 배신>이란 저서에서 BBK뿐 아니라 다스도 MB 소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주장의 근거로 “다스가 BBK에 190억원을 투자했지만 (MB의 큰형) 이상은 회장이나 (처남) 김재정 감사를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다스의 최대주주는 MB 큰형인 이상은 회장(82)이다. 다스의 지분을 가장 많이 가졌던 사람은 김 감사이지만 2010년 그가 사망한 뒤 지분 일부가 MB 부부가 설립한 청계재단으로 넘어갔다. 당시 재산을 상속받은 김 감사의 부인 권영미씨가 시가 100억원에 달하는 지분 5%를 청계재단에 출연하자 그의 가족이 MB 재산을 차명관리해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에는 MB 아들 시형씨가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과정에서 이 회장으로부터 6억원을 빌린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과 특검은 2007~2008년 수사를 통해 도곡동 땅 매각이나 다스 운영에 MB가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결론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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