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 빠른 속도로 증식... 4대강사업 재앙?
수공, 방류해도 녹조억제 역부족... 장하나 의원, 보 철거와 4대강 재자연화 촉구
2013년 08월 01일 (목) 08:11:13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 낙동강 각 보 구간의 남조류 현황 2012년, 2013년 비교(자료=환경부). 올 7월 이후 남조류 개체수가 급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데일리중앙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낙동강의 녹조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올해 녹조는 지난해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빠른 속도로 증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정부가 수십조원의 국민혈세를 쏟아부으며 추진했던 4대강사업이 이러한 재앙을 부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1일 민주당 장하나 국회의원의 <낙동강 보 구간의 2012년도와 2013년도 남조류 개체수 현황 비교>에 따르면, 7월 5주를 기준으로(2012년은 8월 1주) 모두 조류경보의 주의단계인 500개체수를 2012년도와 2013년도 모두 훌쩍 넘겼다.

조류경보 단계인 5000개체수를 넘긴 보는 2012년의 경우 상, 중류지역인 낙단보, 구미보, 칠곡보, 강정고령보, 창녕함안보 등 5개 보이다. 반면 2013년은 5000개체수를 넘긴 보는 칠곡보,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등 중하류 지역 5개 보이다.

특히 지난해보다 올해는 녹조현상이 2주에서 7주 정도 늦게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개체수 500개 기준으로 칠곡보의 경우 2주 후, 함안보의 경우 7주 후) 남조류 개체수는 비슷한 규모로 발생하고 있다. 이는 남조류 발생이 지난해보다 급속히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한편 7월 5째주 현재시점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남조류 개체수가 많이 발생한 보는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등 3개 보이다.

달성보는 남조류 개체수가 지난해에 3612개체에서 올해 1만2888개체로, 합천창녕보는 지난해 4939개체에서 올해 1만8672개체, 창녕함안보 역시 지난해 5603개체에서 올해 1만7416개체가 검출되는 등 남조류 개체수가 급증했다. 중하류 구간의 보에서 지난해에 비해 3~4배 이상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 장하나 국회의원은 1일 낙동강의 녹조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보 철거와 4대강 재자연화를 당국에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또한 올해 7월 5주 현재 남조류 발생 현상이 초기 단계임을 알 수 있다. 지난해는 6월께 함안보 등 하류에 창궐했던 남조류 증식이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중상류까지 남조류 대량증식이 이뤄지면서 낙동강 전역의 녹조 현상이 나타났다. 그런데 올해 현재까지는 중하류 지역을 중심으로 남조류가 대량 번식하고 있으며 그 규모도 시간적 흐름에 따라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남조류 발생은 향후 낙동강 상~하류 전역에 걸쳐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장 의원 분석이다.

특히 수자원공사는 7월 18일 녹조 대량 증식의 이상현상을 포착하고 7월 19일 4대 보의 수문을 열고 1시간에서 1시간30분가량 방류했다. 상주보와 낙단보는 여유 저수용량을 방류했으며 칠곡보와 강정보는 소수력발전을 중단하고 보로 가둔 물을 월류시키는 방식으로 방류했다. 그러나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하는 남조류 발생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음이 확인된 것이다.

장하나 의원은 "보로 강물의 체류시간이 증가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가뭄이 되풀이되면서 녹조현상은 매년 재앙과 같은 수준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따라서 식수원인 낙동강의 수질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 철거 등 4대강 재자연화와 복원을 위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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