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와 4대강은 점 하나 차이 
2013/08/02 16:41 에코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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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유혹 (2008. SBS) 포스터. 대운하와 4대강 사업은 점 하나 차이 뿐이다.(출처:SBS 홈페이지)> 

2008년 막장 드라마로 유명했던 SBS '아내의 유혹'이란 드라마가 있었다. 시댁과 남편에게 구박과 버림을 받은 구은재가 민서희로 변신하면서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황당한 설정은 구은재가 민서희로 변신하면서, 눈 밑에 점 하나만 찍었을 뿐인데, 모두들 못알아 본다는 점이었다. 

그러고 보면 대운하가 4대강 사업으로 전환될 때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구은재와 민서희의... 차이점이 점 하나라면, 대운하와 4대강 사업은 조령 터널이 있고, 없고의 차이 뿐이었다. 4대강 사업의 내용 역시 대운하가 아니면 설명이 안됐다. 

그러나 MB 가라사대 운하가 아니라 하니, 모두들 대운하는 사라졌다고 떠들었다. 당시 중아일보는 자신들은 대운하는 반대지만, 4대강 정비는 찬성이라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4대강 사업을 대운하라 주장하는 것은 정치적 이유라 왜곡하면서, 스스로 MB의 4대강 찌라시임을 드러냈다. 

<대형국책 사업, 그 후>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국책사업의 구은재와 민서희 사례를 많이 보게 된다. 한탄강댐 역시 마찬가지였다. 2005년 감사원에서 왜곡과 과장으로 원점 재검토 하라는 판결을 받았던 한탄강댐은 홍수전용댐으로 전환되면서 다른 사업이라 판정 받았다. 경인운하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한탄강댐이 4대강 사업으로 변했다" 이철우 전 의원(전 한탄강네트워크 사무처장)의 탄식이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이들이 한탄강댐에 이어 4대강 사업의 주역(어용학자, 토건관료)으로 활동했고, 끈임없이 새로운 토건 사업을 벌이려는 토건세력의 욕심이 한탄강댐과 4대강 사업에 관통했다는 점에서 그의 말은 틀리지 않다. 

현실에서 구은재와 민서희를 구분 못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의 수준을 말해 주는 것이다. 4대강 사업을 두고 여전히 잘된 사업이라 주장하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것 역시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막장 세상을 만든 이들에게 명확한 책임을 물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가장 먼저 MB와 그 측근에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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