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944420.html?_fr=mt2


유튜브 등 가짜뉴스 생산자, 경제적 이득 노리고 ‘김정은 허위보도’

등록 :2020-05-11 12:45 수정 :2020-05-11 14:16


경남대 극동연 <북한 관련 허위정보 실태와 대응> 보고서

최근 ‘김정은 위원장 건강이상설’ 소동 분석

“냉정한 분석, 대안 마련 없이 넘기면 커다란 대가 치를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lt;노동신문&gt; 갈무리,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 갈무리, 연합뉴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가 최근 나라 안팎에 혼란을 불러온 ‘김정은 건강이상설’의 발생·전개·의미를 분석한 <북한 관련 허위정보 실태와 대응> 보고서를 11일 펴냈다.


통일부 차관을 지낸 이관세 극동문제연구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냉정한 분석과 대안 마련 없이 그냥 넘어간다면 나중에 우리는 더 커다란 대가를 치러야 할지 모른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효과적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보고서 발간의 문제의식을 밝혔다.


 이 소장은 ‘김정은 건강이상설’ 언론 보도와 관련한 빅데이터를 살펴보니, 인터넷 매체 <데일리엔케이>의 ‘김 위원장 심혈관계 시술’(4월20일) 보도가 이번 혼란의 ‘발화점’ 구실을 했으며, 미국 <시엔엔>(CNN)의 ‘김 위원장 수술 뒤 위중’(4월21일) 보도가 ‘폭발점’ 구실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탈북민 출신인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의 ’김정은, 99% 사망 확실’(5월1일) ’김정은, 일어서거나 걷지 못하는 상태 확실’(4월27일) 등의 발언이 ’허위정보’(가짜뉴스) 보도에 기름을 부었다고 짚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가 ’김정은 건강이상설’ 관련 보도 빅데이터를 분석한 그래프.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가 ’김정은 건강이상설’ 관련 보도 빅데이터를 분석한 그래프.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이 소장은 “북한 관련 허위정보 생성 단계의 주체가 국내발인 경우 크게 특정 언론, 전문가, 탈북자로 나눌 수 있으며, 해외발인 경우 주요 언론”이라며 “생성된 대북 가짜뉴스 전파 통로는 국내의 기성언론이었으나, 최근 정보통신의 발달에 따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터넷 매체, 개인방송 플랫폼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파 과정에서 정치권과 전문가, 탈북자들이 가세해 최초 가짜뉴스 내용을 강화·추가하는 출처는 주로 ‘대북 소식통’”이라고 짚었다. 이 소장은 “북한 내부 사건 발생의 경우 정확한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더욱 확인·검증이 필요한데도 ‘루머’ 생산 차원을 넘어 ‘확증편향’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우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과거 정부가 북한 관련 허위정보를 정치적 목적으로 유포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보수언론이나 보수적 시민단체, 개인이 허위정보 유통의 주체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형종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행위자는 사이버 심리전에 참전한 심리적 특성을 공유한다”며 “거짓 정보,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생성하고 보급하는 데 죄책감이나 불안감을 느끼지 않으며 그에 앞서는 사명감과 목적의식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안 언론 매체의 경제적 이득 창출 플랫폼이 심리전적 행위와 결합돼 가짜뉴스 생산자의 동기가 강화됐으며, 허위 정보의 생성과 확산이 가속화된다”고 덧붙였다.


이형종 교수는 대책과 관련해 “양극화된 정치적 정보를 통합하고 균형잡힌 정보를 제공함과 더불어 미디어 정보 독해 능력을 위한 교육적 정책이 필요하다”며 “가짜뉴스의 생산 동기인 경제적 목적을 단절할 수 있는 강한 제재와 관련된 정책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영 교수는 “북한 관련 정보의 자유로운 유통 확대”와 함께, “언론중재위원회 등 관련 기관에 북한 관련 허위정보를 제소하고 시정할 수 있는 통로 마련”을 포함한 “북한 관련 정보의 사회적 선순환 구조 구축”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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