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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고소 개그 독했다…강용석 맞대응 “어우 고소해”
디지털뉴스팀 입력 : 2011-11-28 09:52:18ㅣ수정 : 2011-11-28 11:28:38

‘개그콘서트’(개콘)가 최효종을 고소한 강용석 의원에 맞대응했다. 27일 방송된 KBS 2TV ‘개콘’에서는 강용석 의원을 겨냥한 개그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날 ‘개콘’은 지난 17일 강 의원이 최효종의 ‘사마귀 유치원’ 개그를 두고 집단모욕죄로 고소한 뒤 첫 녹화분을 담았다. 당시 논란이 커지자 당사자 최효종은 “고소당할 줄 몰랐지만 후회는 없다. 계속 개그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먼저 ‘감사합니다’의 신인 개그맨 이상훈은 ‘감사합니다’ 음악에 맞춰 “지난주에 달인 끝나서 시청률 떨어지면 걱정했는데, 국회의원이 도와주네 감사합니다”라며 “10주 연속 예능 1위, 감사합니다”고 꼬집었다.

황현희도 ‘불편한 진실’ 코너의 마지막 멘트로 “이제 곧 연말 시상식이 돌아온다”며 “여러분은 대상으로 누구를 생각하십니까. 저는 지난주 가장 큰 웃음을 선사해주신 마포의 한 국회의원을 추천합니다”고 말했다. 이는 강 의원을 지목한 것이다. 

 
‘비상대책위원회’의 김원효도 촌철살인 개그를 선보였다. 그는 “범인이 주제도 모르고 ‘요구 조건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우리를 고소하려고 한다”는 말에 “아 몰라. 다 고소하라 그래. 우리가 범인을 잡아서 웃음을 주는 사람들이지 우리가 우스운 사람들이야?”라면서 “고소하라 그래. 어우 속이 다 시원하네. 어우 고소해”라는 말장난을 했다.

고소 사건의 발단인 ‘사마귀 유치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맛보다’의 영어 ‘테이스트’를 배우기 위해 박소영과 정범균은 ‘대장금’ 상황극을 펼쳤다. 박소영은 음식을 찍어 맛을 보더니 “고소합니다”고 말했고, 옆에 있던 정범균이 “왜 고소하냐”고 묻자 “고소해서 고소하다는데 문제 있습니까?”라고 대꾸했다. 그러자 정범균은 “그럼 나도 고소하겠구나”라고 답해 객석은 폭소했다.

‘고소’의 주인공인 최효종은 좀더 세게 나왔다. 이날 방송에서 최효종이 ‘사마귀 유치원’ 일수꾼 캐릭터로 등장하자 객석에선 열화와 같은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한참동안 박수가 끊이지 않자 최효종은 “한주 사이에 인기가 엄청 많아졌네요”라는 애드리브와 함께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최효종은 무뎌지지 않은 시사개그를 자랑했다. 그는 “가족들과 화목하게 오손도손 사는 거 어렵지 않아요.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4인 가족 평균생활비 492만원만 있으면 돼요”라고 답했다. 

계속해서 “고기먹으러 가면 상추값이 올랐으니 천원짜리 공깃밥으로 밥을 채우면 되요. 아이가 좋아하는 과자와 빵값도 올랐어요”라며 “가스비도 올랐어요. 우리 집은 전기오븐이라구요? 전기값도 올랐어요. 심야전기는 싸니까 맛있는 음식은 새벽 3시에 먹으면 되요. 이렇게 다 오르면 어떡하냐구요? 괜찮아요 어짜피 내년 선거철에 모든 후보자들이 물가를 잡겠다고 할테니 작은 희망을 가져봐요”라고 또다시 정치인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최효종의 촌철살인은 ‘애정남’ 코너에서 절정에 달했다. 첫 사연으로 ‘농담과 디스의 차이’를 소개한 그는 “둘이 있을 때 얘기하면 농담이에요잉. 사람이 많을 때 얘기하면 디스에요잉. 단 본인이 찔리지 않으면 농담이에요잉. 본인이 들었을 때 아무렇지도 않으면 농담이니 가만히 있으면 되요잉”이라고 설명하며 은연중에 강 의원을 꼬집었다. 

최효종은 코너 말미에 결국 울분을 토해냈다. 시청자 게시판 최다 사연 ‘최효종은 시사개그를 계속해야 하나요’에 정확한 기준을 제시해 달라는 부탁을 받자 최효종은 무대 앞으로 걸어나오며 “국민들이 시사개그를 하지 말라고 하면 절대 안하겠습니다. 하지만 특정 인물 한명이 하지 말라고 하면 저는 끝까지 시사개그를 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앞서 강 의원은 최효종이 ‘사마귀 유치원’에서 ‘국회의원 되는 법’ 개그를 선보이자 국회의원을 집단 모욕했다며 그를 형사고소했고,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이날 ‘개콘’은 시청률 25%를 넘어서며 올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28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KBS 2TV에서 전날 밤 9시7분∼10시36분 방송된 ‘개그콘서트’의 시청률은 전국 기준 25.6%, 수도권 기준 27.3%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시청률(전국 24.2%, 수도권 26.2%)에 비해 각각 1.4%포인트, 1.1%포인트 오른 수치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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