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616222047493


[탐사K] 회장님의 왕국.."빼앗긴 기본권, 그리고 사주일가"

강인희 입력 2020.06.16. 22:20 


[KBS 제주]

[앵커]


탐사K는 KCTV제주방송의 사내예배 문화와 직원 영업 강요 실태를 보도해드렸는데요.


직원들은 연차휴가와 노사협의 절차 등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왜 이런 문제들이 밖으로 불거질 수밖에 없었을까요.


탐사K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KCTV제주방송이 직원들에게 보낸 연차일 수 통지섭니다.


근로기준법상 회사에서 1차 통지 이후 직원이 연차휴가를 다 쓰지 못하면, 회사가 직원에게 날짜를 지정해 휴가를 가도록 해야 합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회사로부터 연차 날짜를 지정받은 적도, 사용하지 않은 연차에 대한 보상도 없었다고 말합니다.


[KCTV제주방송 직원 B/음성대역 : "회사 측으로부터 남은 연차휴가를 가라는 얘기를 듣거나 서면통보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이에 회사 측은 법에서 정한 대로 연차일 수를 안내하고 휴가사용 계획서를 직원들로부터 받고 있어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의 해석은 다릅니다.


[김진세/노무사 : "두 번째 2개월 전에 미사용한 일수에 대해서 근로자에게 통보하지 않은 거로 보이기 때문에 미사용한 수당을 지급해야."]


직원들은 여기에다 임금과 휴일 수당 등에 대한 '취업규칙' 역시 들어본 적 없고, 회사에서 공개도 되지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


[KCTV제주방송 직원 C/음성대역 : "직원들에게 근로 계약서에 사인만 하라고 했지 (취업규칙) 내용에 대해 설명을 들어 본 적이 없어요."]


회사 측은 이에 2014년에 취업규칙을 개정하며 근로자 과반수의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30인 이상 회사가 운영해야 하는 최소한의 노사기구도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KCTV제주방송 퇴사 직원 C/음성변조 : "회사에서 일어나면 안 되는 인식공격들이 많이 있는데 회사에서 그런 기구를 통해 해결하려고 했던 적이 없는 거죠."]


회사구조에도 석연치 않은 점이 있습니다.


KCTV제주방송은 공성용 회장 일가 지분이 90%를 넘습니다.


여기에 3개의 법인으로 나눠 운영되고 있었는데, 자회사 한 곳의 대표, 공성용 회장의 딸입니다.


[KCTV제주방송 퇴사 직원 B/음성변조 : "업무 관련해서는 전혀 본 적이 없죠. 자리도 없어요. 회사에. (사내) 예배 보는 날 그때 와요."]


하지만 공 회장의 딸, 매달 수백만 원의 월급을 받고 있었습니다.


딸 공씨는 KCTV제주방송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 소유주로 회사로부터 임대료도 받고 있었습니다.


KCTV제주방송 측은 이에 대해 어린이집 임대료는 시세보다 낮게 지급하고 있고, 딸 공 씨도 오래전부터 서귀포지국 사무실로 출근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탐사K 취재가 시작되자 딸 공 씨가 출근하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KCTV제주방송 직원 E/음성대역 : "갑자기 며칠 전부터 서귀포지국에 출근하기 시작해서 직원들이 당황해했어요."]


직원들은 이러한 회사의 곪아진 문제들에 대해 가족경영체제로 인한 회사 내 소통창구 부재를 꼽습니다.


[KCTV제주방송 직원 D/음성대역 : "중간 관리자들이 압박하는 역할을 하고 계신 거죠. 상사도 평가반영을 해야 해요. 퇴사율이나 직원 불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아요."]


KCTV제주방송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조직문화를 개선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직원들이 자유롭게 건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도 다양화했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신미희/민주시민언론연합 사무처장 : "그러한 약속이 지켜지는지를 지역 사회가 지켜볼 것이고 이번 기회는 KCTV(제주방송)가 어쨌든 과거의 구시대적인 그런 조직문화나 이런 기업 운영의 형태들을 쭉 반성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혁신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KCTV제주방송이 제주 대표 향토기업으로 성장한 밑바탕에는 도민과 직원들이 있었습니다.


제주지역 기업문화와 근로환경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이윱니다.


탐사K입니다.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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