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단체들 "노인 몇백만 우려먹고 기초연금 깎겠다?"
"시골에서도 노인들이 아우성"
2013-09-24 16:42:44   

노인단체들은 24일 박근혜 대통령의 기초연금 공약 축소에 대해 정부여당에 강한 배신감을 토로하며 맹성토했다. 

대한노인회 의정부지회의 민영두 노인대학장는 이날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실버문화센터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가진 민주·민생 살리기 현장간담회에서 "노인 복지와 연금 문제를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고 우스꽝스럽다"고 질타했다. 

그는 "말로는 이 나라를 건설하고 만드는 것을 어르신들이 다했다고 좋은 말을 다한다. 그런데 노인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적 빈곤을 해소하고 여유있게 살 수 있게 하자고 이야기 해놓고는 이제는 돈이 없다고 한다"며 "재원을 마련할 길이 없다, 깎아야한다고 하는데 어디 이게 시장 상품을 흥정하나. 깎는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욱 송산동 노인회장도 "이번에는 기대를 좀 했다. 두 늙은이가 살면서 그거라도 받으면 힘이 될까 했는데 좌절위기"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65세이상 노인연금 준다고 하고 노인들 몇백만을 우려먹을 것을 다 우려먹고, 지금 언제 그랬냐고 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지 않고 엄하게 장관이 책임진다고 한다"고 어이없어 했다. 

그는 "추석 앞두고 고향 전북 진안에 가 마을회관에서 노인들 말을 들었는데 시골 사는 분들도 지금 새누리당이 계획하는 것은 시골 사는 사람 반수가 못받는다고 한다"며 "시골에서도 노인들이 아우성"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김용익 민주당 의원은 이에 "우리 노인 절대 다수가 40~50만원을 갖고 먹고 산다. 거기 20만원을 준다고 했는데 그것을 깎겠다는 것이다. 깎아서는 안된다"며 "노인 자살률이 압도적으로 세계 최고다. 2위인 헝가리의 10만명당 40명인데 우리나라는 10만명당 80명이다. 노인들이 오죽 팍팍하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분들이 농약을 마시겠나"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노인을 가지고 장난 치나. 약속을 지켜야한다.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민주당은 여기 찬성할 수 없고, 이 방향으로 정부 입법안이 나오면 반대할 것이다. 돈이 없다고 하는데 국민소득 2만불이 왜 돈이 없나. 부자들이 갖고 있는데 세금을 많이 내고 있지 않다"고 부자감세 철회를 통한 재원마련을 주장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민주당의 입장은 기초노령연금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후보 때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을, 특히 어르신께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한다는 것"이라며 정부여당의 기초연금 공약 이행을 거듭 촉구했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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