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513175902398


이태원 방문 강사 거짓말에..추가감염 발생·수억 예산낭비(종합)

강남주 기자 입력 2020.05.13. 17:59 수정 2020.05.13. 18:48 


학원 강사·과외수업 했지만 '무직'이라고 거짓말

동선 추적기간 1명 추가 감염·1055명 검사 대상


미추홀구청 운동장에 마련된 워킹스루.2020.5.1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미추홀구청 운동장에 마련된 워킹스루.2020.5.1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확진된 인천 한 보습학원 강사의 거짓말에 추가 감염자가 발생한 것은 물론 수억원의 예산 낭비가 불가피해졌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25)는 당초 역학조사에서 자신의 직업을 ‘무직’이라고 답해 방역당국에 혼선을 불러왔다.


시가 위치정보(GPS)로 동선을 추적한 결과 A씨 진술과 달랐고 이를 추궁한 끝에 A씨는 미추홀구의 한 보습학원에서 강사를 하고 있으며 과외수업을 한 사실도 털어놨다.


현재 대학 4학년에 재학중인 A씨는 마지막 1학기 1과목만 이수하면 졸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졸업과 취업에 불이익이 생길 것이 두려워 허위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사실을 털어놓은 날은 확진 판정을 받은 3일 뒤인 12일이었다.


A씨는 이달 1~3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고 서울 관악구 확진자 B씨(21)와 이태원 소재 포장마차 술자리에서 접촉했다. 이후 8일 검체검사를 받고 9일 확진됐다.


A씨는 이 보습학원에서 이달 6일 수강생 9명을 상대로 2번의 강의를 진행했고 다음날인 7일에는 연수구 소재 중학생 쌍둥이 남매 과외수업을 했다.


A씨에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학원 수강생은 고등학생 5명과 같은 학원 강사 1명 등 6명이다. 또 과외수업을 받은 쌍둥이, 쌍둥이 학부모 1명과 쌍둥이 국어 과외교사 C씨(34·여)도 감염됐다.


A씨로 인해 인천 거주 학생, 학부모, 교사 등 10명이 줄감염 된 것이다.


문제는 A씨가 최초 역학조사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 감염되지 않았을 C씨가 감염됐다는 점이다.


C씨는 이달 7일 A씨가 쌍둥이 남매에게 과외수업을 한 4일 뒤인 이달 11일 과외수업을 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만일 A씨가 9일 역학조사에서 쌍둥이에게 과외수업을 한 사실을 제대로 알렸으면 C씨는 감염을 피할 수 있었던 셈이다.


시가 A씨 동선을 추적하던 9~12일 학원 감염자들은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일상생활을 이어갔다.


특히 이달 9~10일 학원 수강생 2명(13일 확진)은 각각 미추홀구·동구 소재의 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돼 이들 교회 교인 1055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미추홀구와 동구는 이날 각각 워킹스루(도보이동형)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보습학원 관계자 및 수강생, 교회 신도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검사인력 10명과 안내요원 20명이 투입된 상태다.


검사 대상자들은 검사 이후 ‘음성’ 판정이 나오기 이전까지는 일도 하지 못하고 불안에 떨며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검사에 들어가는 수억원의 예산도 불필요하게 낭비된다.


코로나19 검체검사비는 1인당 16만원. A씨의 거짓말로 예정에 없던 검체검사를 받아야 하는 두 교회 교인에 소요되는 1억6880만원에 달한다.


시는 A씨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지만 구상권 청구까지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A씨가 거짓말로 역학조사를 방해했다고 보고 고발을 위한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A씨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집단감염으로 인해 '이태원 클럽발' 인천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7명 늘었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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