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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해군
臨海君, 1572~1609

조선의 왕자이자 선조의 장남. 아우보다 못한 형. 동생인 정원군, 순화군과 더불어 선조의 아들들 중 개막장으로 유명하다.

장남임에도 워낙 성격이 개차반이고 막장이라서 임진왜란으로 나라가 위태롭던 시기에 세자가 되지 못하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망나니로 유명한 양녕대군조차 얌전해보일 정도로 막장이 극에 달했다. 양녕대군이 그냥 날라리, 양아치라면 임해군은 사이코패스.

이 성격 개차반의 예를 보여주는 사건이 전란 중 동생 순화군과 함경도로 떠나[1] 병력을 모으는 임무를 맡게 되었는데 '왕자가 먹는 식단에 고기반찬이 없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안 그래도 전란으로 어려웠던 함경도 백성들을 쥐어짠다.(...) 그리고 재물이 좀 있어보이는 양반을 낫으로 찍어 죽이고 그 재물을 빼앗았다. 문제는 이게 임해군의 취미라는 것. 흠좀무...결국 이에 열받은 국경인(鞠景仁)과 국세필(鞠世弼)이 왜군의 가토 기요마사와 내통해 임해군과 순화군을 왜군에게 넘겨버렸다.(...) 물론 나중에 국경인과 국세필은 살해당하지만.[2]

이후 포로협상으로 풀려나지만 안 그래도 막장이었던 성격이 포로생활 동안 겪은 일 때문인지 더더욱 막장이 되어버려서[3] 민가에 엄청난 피해를 주는 등 엄청나게 깽판을 치고 다녔으며[4] 동복동생인 광해군 때문에 자기가 세자가 되지 못했다고 생각해 상당히 미워했다. 광해군도 이러한 임해군을 싫어했고 결국 왕이 되자 임해군을 귀양 보내버리고 임해군은 귀향지에서 일단은 의문사했다. 광해군이 죽였을 거라는 심증만 제기되고 있을 뿐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훗날 인조 때 그의 노비가 귀양지의 관리가 독살했다고 했는데 광해군이 이를 의도하였는지도 분명치 않으며 그나마 이 독살설도 반정세력 권력 정당화를 위해 조작한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이 불거진다.

사실 보다시피 개막장인 인물이지만 선조와 반정세력들의 광해군 견제, 깎아내리기 등으로 인해 상당히 충공깽스러울 정도로 미화되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래도 사극에서는 입체성이 필요해서인지 마냥 미화하거나 싸이코로 묘사되진 않고, 음모에 휘말린다거나 양녕대군처럼 위악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어정쩡하게 묘사되곤 했다. 물론 장남이면서도 일찌감치 세자 경쟁에서 배제된 꼴을 보면 그의 한심함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임진왜란 당시 임해군의 아들과 딸도 일본으로 끌려갔고 끝내 조선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전설이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 임해군과 순화군과 같이 생포된 사람들의 이름이나 직책도 실록에 적혀있지만 임해군의 아들과 딸의 이야기는 없다. 왕릉 도굴사건으로 조선과 일본의 국교재개 문제가 논의되었을 때도 아무도 이 사람들의 이야기가 없었다. 사명당이 데리고 온 백성 3천보다는 차라리 왕족을 데리고 오는 게 나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언급이 없었다. 인조 즉위 후에 수없이 나오는 광해군의 죄악상 중에 임해군의 자식들을 일본에 방치했다라는 류의 이야기는 없는 것으로 볼 때 아무래도 그냥 일본에서 지어낸 얘기로 보인다. 반정파들은 광해군의 조그만 결점 하나만 보여도 있는 대로 까발렸을 거고 없는 것도 지어냈을 텐데 일언반구도 없는 걸 보면 왜냐하면 다이묘들이 자신의 공적을 자랑하고 싶어서 대충 그럴 듯한 행색의 양반을 잡으면 조선의 왕족을 잡았다고 떠벌렸기 때문.

한때 역사스페셜에서 임해군의 아들이 일본의 어떤 영주(다이묘) 밑에서 자라다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즉 에도 시대의 저명한 고승이 되었다고 하며 딸은 무사(사무라이)의 첩(측실)이 되어 비참한 삶을 살다 죽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임해군의 아들이 아버지의 죽음을 듣고 슬퍼하며 지은 글이 전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다뤘지만 신빙성은 거의 없는 야사다. 소재가 궁했나보다

효게모노에서는 배용준으로 나온다. 장동건의 어색한 일본어 구사를 패러디한 대사를 해서 현대의 아줌마 한류팬들을 패러디한 것 같은 나이가 좀 있는 시녀를 한방에 뿅 가게 만들어서 그 도움을 받아 탈주하려고 하다가 들켜서 가토에게 대차게 싸닥션을 맞는다. 이때 순화군도 같이 등장했지만 이쪽은 생긴 것도 평범하고 존재감도 공기였다.

MBC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에서도 등장할 예정인데 배우가 다름아닌 이광수. 이젠 사극에서도 배신 이광수의 배우인생에서 첫번째 악역연기다. 다만 배우가 배우인지라(...), 실제 역사 속 임해군보다는 포악함보다 찌질함이 더욱 강하고 푼수같은 면모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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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확히는 순화군은 강원도에서 병력을 모으는 것이었지만 강원도가 가토 기요마사에게 넘어가면서 함경도로 피해 임해군과 합류했다.
[2] 국경인은 임해군과 순화군을 포박하여 가토에게 넘긴 공으로 가토한테 '북병사'라는 직함을 받는다. 그런데 국경인도 역시 개념이 상당히 없다는 것이다. 국경인외 숙부 국세필과 일당들도 하나같이 일본한테 벼슬을 받아 함경도의 주민들한테 온갖 행패를 부렸다. 그 후에 일본군에 순왜까지 시달리던 함경도 민초들은 정문부를 지도자로 추대하고 의병을 조직하여 저항을 하였다. 그리고 정문부가 이끄는 의병들이 가장 먼저 척살한 게 국경인과 그 일당들이었다. http://cafe.daum.net/hyunw49/BymC/393?docid=1EFAG
[3] 그래서 나중에 명나라에서 임해군이 있는데 왜 차남인 광해군이 즉위했냐고 딴지를 걸자 임해군이 일본군에게 포로로 잡혔다가 미쳐버렸다고 둘러대기도 했다.
[4] 심지어는 첩실을 빼앗기 위해 강도로 위장해 대신(도승지 유희서. 이덕형과 형제보다도 더 친한 외종지간이라 이덕형이 사건 당시 특히 분개했다.)을 살해하기까지 했다. 이때 선조는 그래도 자기 아들이라고 감싸돌았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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