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명태균식 여론조사의 공통점‥'경선·조작·유포' 정황 - MBC

civ2 2024. 11. 28. 20:36
 
명태균식 여론조사의 공통점‥'경선·조작·유포' 정황
입력 2024-11-28 20:17 | 수정 2024-11-28 20:210
 

 
앵커
 
명태균 씨가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미래한국연구소의 여론조사 조작 정황은 지난 대선 때나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확인됩니다.
 
저희가 보고서를 비교해 보니, 몇 가지 공통점이 확인됐는데요.
 
주로 경선 국면에서, 조작된 비공표 여론조사를 유포한 정황이 있다는 겁니다.
 
이어서 윤상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2021년 2월 23일.
 
미래한국연구소가 작성한 비공표 여론조사 보고서입니다.
 
실제로 572명을 조사했는데, 최종 보고서에는 1,366명에게 물어본 것으로 나옵니다.
 
응답자 수를 부풀리는 이른바 '뻥튀기'입니다.
 
그 결과 나경원·오세훈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6.7%포인트에서 3.1%포인트,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습니다.
 
지난 대선 때도 '뻥튀기'를 했습니다.
 
강혜경씨는 명태균씨 지시였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명태균 - 강혜경 (2021년 9월 29일)]
"윤석열이를 좀 올려갖고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주이소. <알겠습니다.> 그 젊은 아들 있다 아닙니까. 무응답 하는 그 개수 올려갖고‥"
 
강씨는 또, 다른 조사의 데이터를 가져와 다시 그린 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이른바 그리기 수법입니다.
 
[문건일/강혜경 씨 변호인 (그제)]
"김영선 전 의원, 예전에 의창 그때 명태균 씨가 '그리기'로 해서 그래프랑 이런 것들 허위로 입력하게 하고."
 
검찰은 '뻥튀기'와 '그리기'가 대부분 당내 후보가 확정 안된 경선 때 이뤄진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 모두 다, 결과가 공표돼선 안되는 비공표 조사였다는 점도 공통점입니다.
 
검찰은 캠프나 국민의힘쪽에 비공표 보고서가 흘러갔는지 추적하고 있습니다.
 
[명태균 - 강혜경 (2021년 9월 30일)]
"아까 윤 총장하고 전화했는데 궁금해하더라고"
 
[명태균 - 강혜경 (2022년 2월 28일)]
"맨날 윤석열한테 보고해야 돼"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어제, CBS '김현정의 뉴스쇼')]
"과거에 있었던 우리 비서 아가씨한테 물어봤더니 그런 여론조사를 한 거를 자기가 출력해서 내 책상 위에 놨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 비용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불분명한 점도 닮았습니다.
 
제3자가 대납했다거나 무상으로 했다는 의혹도 나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시장은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해달라고 한 적 없다는 입장이라, 자금 출처를 쫓아가면 누가 의뢰했는지도 규명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편집: 조민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