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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내란] 노상원 수첩 '문재인·이재명·조국' 체포 후 처리 방안 충격적 - 오마이뉴스

civ2 2025. 2. 14. 12:09
 
노상원 수첩 '문재인·이재명·조국' 체포 후 처리 방안 충격적
이송 중 사고, 폭파, 친몰 언급...종북세력 척결 내세우면서 북 동원한 '증거인멸' 계획
25.02.14 09:18 l 최종 업데이트 25.02.14 10:16 l 임병도(impeter)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수첩에 적혀 있는 체포 대상 명단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수첩에 적혀 있는 체포 대상 명단 ⓒ 임병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 적혀 있는 체포 대상에 문재인 전 대통령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 보도에 따르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고 있는 노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는 이른바 '수거 대상'이라고 적혀 있는 체포 대상이 A부터 D까지 알파벳 등급으로 분류돼 있었다고 합니다.
 
A급 체포대상에는 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조국 전 의원 등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유시민 작가, 임종석 전 비서실장, 이준석 의원도 포함됐습니다. 정치인 명단에는 정청래, 김용민, 김의겸 등 전·현직 의원들도 있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간첩재판자'라는 항목 아래 '문재인과 그 일당', '이재명 쪽 놈들'이라고 썼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전직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 측 인사, 야당 지도부에게 간첩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기려고 한 것으로 보입니다.
 
수첩에는 '좌파 판사 전원'이라는 글자와 함께 '유창훈'이라는 이름이 기재돼 있었습니다. 유창훈은 2023년 9월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판사입니다.
 
체포 대상자에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과 차관 이상, 국정원 하수인, 경찰 총경, 장관 보좌관, 공기업 인사라고도 적혀 있었습니다. 또 '대령, 해병수사단장'도 적혀 있었는데 채 해병 사망 당시 해병대 수사단장인 박정훈 대령으로 추측됩니다.
 
방송인 김어준씨와 김제동씨,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 등 소위 말하는 좌파로 지목된 연예인들도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수거 대상자에는 전교조·민변·민주노총 등 시민사회 단체와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과 '윤석열 정권 퇴진운동본부'에 이름을 올린 종교계 인사도 있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체포 대상자 규모를 "5백여명 수집"이라며 1차, 2차, 3차에 나눠 체포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A급 수거 대상자는 이송 중 사고... '북에서 조치' 메모
 
노상원 전 사령관 수첩에는 'A급 수거 대상 처리 방안'이 별도록 작성됐습니다. 체포한 이들을 보낼 장소로 연평도와 제주도가 적혀있고, '이송 중 사고'와 함께 '가스', '폭파', '침몰', '격침'이라고 표현됐습니다.
 
수첩에는 "실미도 등 무인도와 GOP, 민통선 이북에 수용한 뒤 자체 사고 처리", "GOP 상에서 수용시설에 화재·폭파", "외부 침투 후 일처리 사살, 수류탄 등"이라며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적혀 있었습니다.
 
심지어 NLL 북방한계선 인근에서 북한의 공격을 유도하거나, 선박으로 이동 시 북한에서 나포하기 직전 격침시키는 방안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수거 후 처리 방안에 대해 '북 직진', '북에서 조치'라고 적었고 "북한과의 접촉 방법", "비공식 방법", "무엇을 내어줄 것이고 접촉 시 보안대책은"이라며 북한과 협력하는 계획도 있었습니다.
 
노상원 전 사령관의 수첩을 보면 적대 세력을 단순히 체포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체포 후 사살", 더 나아가 북한을 동원한 증거 인멸까지 획책한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24년 12월 12일 "(비상계엄의) 목적은 국민들에게 거대 야당의 반국가적 패악을 알려 이를 멈추도록 경고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에 대항하는 정치인과 판사, 언론인, 종교인과 시민단체, 심지어 전직 대통령까지 '체포 후 사살' 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종북'을 비상계엄의 명분으로 내세워 놓고 북한을 끌어들여 증거를 인멸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가히 충격적입니다.
 
12.3 내란사태에서 노상원 전 사령관이 어느 정도 역할을 했고, 수첩 속 계획이 얼마나 구체적이었는지 철저한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