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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부친 묘지에 세금으로 CCTV 4대 설치…경찰도 동원 - 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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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2. 25. 16:09
[단독]尹 부친 묘지에 세금으로 CCTV 4대 설치…경찰도 동원
CBS노컷뉴스 김구연 기자 외 1명2025-02-25 05:00
경호처, 故윤기중 교수 묘지에 CCTV 등 설치
예산 1500만 원 투입…모니터링도 경호처가
'내란사태' 김용현 경호처장 시절 선영 관리
경호처 "대통령 선영 안전…역대 정부 동일"
하지만 文 대통령 모친 묘지에는 CCTV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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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故 윤기중 교수의 묘지 옆에 경호처가 설치한 폐쇄회로(CC)TV와 경고용 스피커. 정성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고(故) 윤기중 교수의 묘지에 경호처가 예산을 들여 폐쇄회로(CC)TV 등을 설치하고 경찰까지 동원해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 경호처는 대통령의 '선영'(先塋)은 경호 대상이라는 입장이지만, 정작 문재인 전 대통령 모친의 묘지에는 경호를 위한 CCTV 등은 설치되지 않았다.
결국 윤 대통령에 대한 과잉 의전의 단면이란 지적이 나온다. 해당 CCTV가 설치된 시점은 2023년 8월로,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을 건의하고 주도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경호처장으로 있던 시기다.
25일 CBS노컷뉴스 취재와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실 등에 따르면, 경호처는 지난 2023년 8월 중하순쯤 故 윤 교수가 영면해 있는 경기도 소재의 추모공원에 CCTV 4대와 경고용 스피커 1개를 설치했다.
해당 추모공원은 사설업체가 관리하는 곳으로, 출입구부터 관리가 이뤄지고 군데군데 사설업체의 CCTV와 스피커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윤 교수 묘지 옆에 설치된 CCTV는 전후좌우 사방을 모두 감시하고 있으며, 스피커 역시 클래식 음악이 재생되는 다른 기기와 달리 이곳에는 경고용 스피커가 별도로 설치돼 있다.
해당 CCTV와 스피커를 설치하는 데 들어간 예산은 약 1500만원. 그리고 CCTV 모니터링은 경호처 내 종합상황실과 보안1과 등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설치 비용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에도 경호처 인력이 쓰이는 셈이다.
심지어 경찰도 동원됐다. 해당 추모공원을 관할하는 경찰서와 관할 파출소 역시 모니터링 등 묘지 관리에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친 故 강한옥 여사 묘지 관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강 여사는 2019년 10월 별세해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안장됐다. 그러나 강 여사의 무덤을 지키기 위한 CCTV나 별도의 경력이 지속적으로 배치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과잉 의전으로 윤 교수의 묘지 인근에 불필요하게 세금을 들여 CCTV 등을 설치하고, 또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공무 인력까지 동원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대통령 직계존속의 묘 경호에 경호처 예산이 동원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며 "누구에 의해 어떤 지시로 이뤄졌는지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호처는 "현직 대통령의 선영은 경호경비상 취약요소 제거를 위해 법령에 따라 안전관리를 시행 중에 있다"라며 "역대 정부에서도 동일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다만 세부적인 조치 사항에 대해서는 "경호보안상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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