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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내란]"고작 280명 투입" 주장한 윤…(1605명) 증언·수사 결과와도 '딴판'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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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2. 26. 20:55
"고작 280명 투입" 주장한 윤…증언·수사 결과와도 '딴판'
입력 2025.02.26 19:18 오원석 기자
공소장엔 '국회·선관위 등 1605명' 적시
"거봐, 1천명은 보냈어야지" 과거 질책 증언도
[앵커]
윤 대통령은 국회로 보낸 계엄군은 고작 280명이고, 본관에 들어간 병력은 15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국회와 선관위에 1600명 넘는 계엄군이 투입된 걸로 조사된 만큼 이 주장 자체도 사실이 아닌 데다가 계엄에 실패한 이후 대통령이 김용현 전 장관에게 '천 명은 보냈어야 한다'고 질책했다는 증언과도 상충됩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뒤편 운동장에 헬기가 착륙하고, 무장 군인들이 국회의사당으로 달려갑니다.
정문 진입이 막히자, 창문까지 깨고 건물 안으로 진입합니다.
소총에 야간투시경까지 찬 계엄군을 국회로 보낸 이유, 윤 대통령은 '질서 유지'가 목적이었다고 항변했습니다.
[탄핵심판 최종 변론 : 최소한의 병력을 실무장 하지 않은 상태로 투입함으로써 군의 임무를 경비와 질서 유지로 확실하게 제한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국회에 투입한 계엄군은 300명이 채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탄핵심판 최종 변론 : 정말 그런 생각이었다면 고작 280명의 실무장도 하지 않은 병력만 투입하도록 했겠습니까?]
국회에 실제로 진입한 계엄군 숫자는 더 적다고 항변하더니,
[탄핵심판 최종 변론 : 그나마 계엄 해제 요구 결의 이전에 국회에 들어간 병력은 106명에 불과하고…]
본관까지 들어간 계엄군은 10여 명 남짓이라고 했습니다.
[탄핵심판 최종 변론 : 본관에 들어간 병력은 15명입니다.]
검찰 조사 결과 국회와 선관위 등에 투입된 계엄군은 모두 1605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같은 사실을 부정하며 최소한의 병력만 보냈다고 주장한 겁니다.
그러나 계엄이 실패로 돌아간 직후 윤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했던 말은 달랐습니다.
지난해 12월 4일 새벽.
윤 대통령은 김 전 장관에게 국회 투입 인원을 물었습니다.
김 전 장관이 '500여 명 정도…'라고 답하자, 윤 대통령은 '거봐 부족하다니까. 1000명은 보냈어야 했다'라며 질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더 많은 병력을 보냈다면 계엄이 해제되는 걸 막을 수 있었을 거란 취지로 해석되는 발언입니다.
질서 유지 목적으로 계엄군을 보냈다는 윤 대통령의 최후 진술을 반박한 건 다름 아닌 윤 대통령 본인의 과거 발언이었습니다.
[영상편집 김영석 / 영상디자인 최석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