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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의 비용] 계엄이 끌어올린 환율‥하반기까지 물가 상승 압력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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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2. 27. 21:38
[계엄의 비용] 계엄이 끌어올린 환율‥하반기까지 물가 상승 압력
입력 2025-02-27 20:34 | 수정 2025-02-27 20:37 정혜인 기자
앵커
내란 사태 이후 안 그래도 오르고 있던 환율이 급등했죠.
한국은행에서도 계엄 탓에 환율이 30원 정도 올랐다고 평가했는데, 문제는 고환율이 장기화되면, 물가가 지속적으로 올라서 결국 국민들에게 부담이 돌아온다는 점입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떠넘긴 계엄의 비용, 오늘은 고환율의 피해를 정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0년 넘게 빵집을 운영하는 최용현 씨는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IMF부터 코로나19까지 그럭저럭 버텼는데, 계엄 이후, 나날이 오르는 원재료 값에 부담이 너무 크다고 합니다.
[최용현/빵집 운영]
"IMF 때도 그렇고 코로나 팬데믹 때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버터라든가 밀가루, 설탕 뭐 초콜릿 이런 것도 재료(비용)가 올라갔는데 빵값은 못 올리고‥"
이런 빵의 원료를 포함한 지난달 식료품 수입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1.7% 올라,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수입물가는 환율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수입물가가 크게 오른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을 보면 1천470원대, 두 달 전과 비교하면 100원 이상 올랐습니다.
4개월간 평균 상승 폭은 30원을 넘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전세계 기축 통화인 달러가 요동치는 배경엔 경제적-정치적 요인이 모두 작용합니다.
지난해 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전후 '무역 전쟁' 우려에 환율은 1,400원대로 올라섰고, 곧바로 12.3 계엄 사태를 맞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계엄 사태가 환율을 30원 정도 끌어 올렸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지난 1월)]
"계엄이나 이런 정치적인 이유로는 한 30원 정도 올라간 거고, 그게 이제 저희 펀더멘탈(경제상태)에 비해서 많이 올라간 측면이고요."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 수출물가에 소비자물가까지 동반 상승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연평균 환율이 지난해보다 10% 상승할 경우, 물가상승률이 0.35%p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환율 상승세가 3개월 이상 장기간 지속되면 1.61%p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예상을 넘는 고환율의 여파로 안정세로 접어들던 물가가 올 하반기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경고인 셈입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소정섭 /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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