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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약속대로 ‘쥐약 먹은 놈들’을 진짜로 ‘뽀개버렸다’ - 서울의소리

civ2 2025. 4. 9. 22:33
 
윤석열이 약속대로 ‘쥐약 먹은 놈들’을 진짜로 ‘뽀개버렸다’
유영안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5/04/09 [17:59]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윤석열은 지난 2021년 7월, 지금의 국힘당 입당 전에 지지자와 통화하며 국힘당을 가리켜 "쥐약 먹은 놈들, 만약에 이놈 새끼들 가서 개판 치면 당 완전히 뽀개버리겠다“고 말했다. 해당 녹취록은 유튜브 영상으로 남아 있다. 그땐 이준석이 미워 그렇게 말했겠지만, 실제로 윤석열은 국힘당을 믿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약속이 현실화되었으니 윤석열도 김건희의 말마따나 약간 ‘신기’가 있는 모양이다.
 
윤석열은 이준석이 지방에 있는 동안 슬그머니 국힘당에 입당했지만 이준석과의 마찰은 계속되었다. 그러던 중 극우 유튜브인 가로세로연구소가 ‘이준석 성상납 사건’을 거론하자 이준석이 갑자기 “우리는 원팀”하며 윤석열과 손을 잡았다. 그때부터 이준석의 정치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검찰 캐비닛이 좌우한 지난 대선
 
웃기는 것은 “손가락을 자르겠다”고 한 안철수도 가로세로연구소가 모 여배우와의 스캔들을 터트리려 하자 윤석열과 단일화했다는 점이다. 두 유력 정치인을 극우 유튜버가 제기한 이른바 ‘엑스파일’로 제거하려 한 것은 검찰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게 그쪽 전문가들의 견해다. 검찰이 캐비닛에 정적들을 죽일 수 있는 자료를 차곡차곡 쌓아둔 것은 이미 알려진 바다. 대장동 자료가 어디서 나왔겠는가?
 
그러니까 지난 대선은 이준석과 안철수가 윤석열에게 투항함으로써 윤석열이 겨우 0.73% 차이로 이겼던 셈이다. 그러나 결국 이준석은 윤석열이 권선동에게 보낸 ‘체리 따봉’으로 제거되어 탈당 후 지금의 당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준석 신당은 지난 총선에서 3석을 얻는 데 그쳤다. 그후 묘하게 이준석 성상납 사건이 무혐의로 종결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명태균의 역할이 있었던 것 같다. 이준석의 무혐의엔 김건희가 개입했다는 설도 무성하다. 수사로 밝혀야 할 사항이다.
 
윤석열이 당선되자 인수위원장을 하던 안철수는 원했던 당대표도 되지 못하고 찬밥 신세로 있다가 윤석열이 파면되자 8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안철수는 지난 대선 때 윤석열과 단일화한 것을 국민께 사과했다. 윤석열의 폭정으로 나라가 개판이 된 것을 본인도 느낀 모양이다. 하지만 ‘단일화 전문 후보’라는 낙인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안철수는 아마 국힘당 대선 경선에서 예선도 통과하기 힘들 것이다. 그는 국힘당에서 이미 ‘계륵’이 된 지 오래다.
 
윤석열 파면되자 국힘당 사분오열
 
윤석열이 8대0 전원일치로 파면되자 국힘당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다시 친윤 비윤 친한 비한이 갈등하고 있다. 윤상현은 “윤석열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신당을 만들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심장한 말까지 했다. 전광훈이 주도하는 자유통일당과 합당을 시사한 것 같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전광훈이나 전한길 같은 극우 세력 때문에 윤석열이 만장일치로 파면되었다는 분석도 많다. 극우들이 설치자 중도층이 대거 이탈했고, 탄핵 찬성 여론이 비등해진 것이다. 당 지지율도 역전되어 버렸다. 따라서 대선으로 들어가면 국힘당은 전광훈과 전한길 세력을 멀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들과 함께 했다간 얻는 것보다 잃을 게 더 많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중도층은 7대3으로 민주당 지지가 더 높다.
 
파면되고도 관저에 머물며 상왕 정치하는 윤석열
 
윤석열은 자신이 지지자와 통화하면서 한 말처럼 “쥐약 먹은 놈들, 뽀개버리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셈이다. 그런데도 관저에 머물면서 국힘당 지도부를 불러 “반드시 대선에서 이기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국힘당 후보가 이겨야 자신이 사면복권받을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이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거의 제로다.
 
국힘당에서는 당을 사실상 ‘뽀개버린’ 사람이 윤석열인데, 파면당하고도 상왕노릇을 하는 것에 불만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선이 본격화되면 윤석열은 결국 국힘당에서 제명되거나 출당될 것이다. 그게 그들의 본성이란 걸 윤석열은 모르고 있었을까? 국힘당이 ‘뽀개지기’ 전에 자신이 ‘뽀개졌’으니 ‘무당 제 죽을 날 모른다’는 말이 실감난다.
 
“파면될 줄알았다”는 나경원의 이중적 태도
 
웃기는 것은 나경원의 태도다. 그동안 나경원은 누구보다 앞장서 윤석열이 기각 내지 각하될 거라 떠들고 다녔다. 극우들 집회도 빠짐없이 다녔다. 그랬던 그녀가 윤석열이 막상 파면되자 “그렇게 될 줄 예상했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나경원은 차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데, 윤석열 비호 세력이란 딱지가 붙으면 중도층의 지지를 받을 수 없으므로 미리부터 변신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경원이 그런다고 중도층이 돌아설까? 나경원은 최근 윤석열의 부름을 받고 한 시간 동안 차담을 나누었다고 한다. 아마도 차기 당권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직도 이재명 탓하는 국힘당
 
한편 윤석열이 파면된 후 국힘당은 국회에서 의총을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권선동은 “헌재의 판결을 겸허하게 수용한다. 하지만 가장 위험한 인물인 이재명 세력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 차기 대선은 결코 질 수 없는 선거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공감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인다. 가장 위험한 내란은 윤석열이 일으켰는데, 왜 이재명 대포에게 제일 위험한 인물이라 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지은 죄가 많은가보다. 정권이 바뀌면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이 재수사될 수도 있다. 윤상현의 ‘함바사건’, 나경원의 ‘국회패스트랙 위반’과 자녀 특혜도 재수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각을 강탈당했다”는 윤상현
 
김기현, 나경원, 김민전과 함께 가장 윤석열을 비호하는 데 앞장선 윤상현은 윤석열이 파면되자 “기각을 강탈당했다”며 의총에서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과 같이 할 수 없다는 말이 나왔다”고 말해 향후 국힘당의 분열을 예고했다. 실제로 비공개 의총에서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과 같은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없다. 출당시켜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고 한다. 그 대상은 물론 한동훈과 김성욱 의원일 것이다. 따라서 친윤 친한 갈등이 재점화되면 국힘당은 분당될지도 모른다.
 
박근혜가 탄핵되었을 때도 그들은 서로 쪼개졌다. 일각에서는 한동훈과 이준석이 같이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설도 있지만, 두 사람은 물과 기름 같은 존재로 설령 합해도 곧 헤어지고 말 것이다. 안철수가 그렇듯 이준석도 누구와 화합할 사람이 아니다. 바야흐로 보수는 공멸하고 있다. 그게 다 윤석열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