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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모토로라’에 압구정 아파트 임대···권 “이해충돌 여지 없어” (2022.05.12) -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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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4. 21. 09:52
[단독]권영세, ‘모토로라’에 압구정 아파트 임대···권 “이해충돌 여지 없어”
수정 2022.05.12 15:12 김희진 기자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5.12 .국회사진기자단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를 미국계 대기업인 모토로라에 임대해 임대수익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권 후보자의 임대 계약은 외국계 기업에 자택을 임대한 것으로 드러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유사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권 후보자 측은 “검사로 있던 시절 임대해준 것으로 이해충돌 여지는 없다”고 했다.
권 후보자는 1988년 1월 본인이 소유하고 있던 서울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당시 세계 최대 통신기기 업체였던 모토로라의 한국 자회사 모토로라반도체통신(현 모토로라코리아)에 임대했다. 권 후보자는 모토로라에 자택을 임대할 당시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이었으며, 이후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를 거쳐 1999년 10월 변호사로 개업했다.
압구정 아파트 등기부 등본을 보면,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은 1998년 1월 1억2000만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근저당권은 2년 뒤인 2000년 1월 해제됐다. 모토로라가 직원 거주용으로 권 후보자 집을 임차하면서 2년치 선월세 형태로 근저당권을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월 임대료로 보면 500만원 수준이다.
권 후보자 측은 12일 “모토로라 직원한테 집을 임대했었다”며 “(권 후보자와) 업무상으로도, 사적으로도 관련이 없어 단순히 집주인과 세입자 관계였다”고 밝혔다. 권 후보자는 이 아파트를 이후에도 다른 세입자에게 전세를 주곤 하다 2019년 34억9000만원에 팔았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도 서울 종로구 단독주택을 1989년부터 1999년까지 미국 통신업체 에이티앤티(AT&T)와 미국계 글로벌 정유사 모빌(현 엑슨모빌)의 한국 자회사인 모빌오일코리아에 임대하고 6억2000만원의 월세 소득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윤석열 정부 초대 주미대사에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을 2017년 9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모빌오일코리아에 임대했다. 조 의원도 모빌오일코리아와 약 3억2000만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하는 선월세 형태로 임대계약을 맺었다.
조 의원은 외무고시 출신으로 1980년대부터 대미 관계 전문가로 활동했다. 박근혜 정부에선 외교부 1차장을 거쳐 국가안보실 1차장을 지냈다. 2016년 11월 엑슨모빌 CEO 출신 렉스 틸러슨이 미국 국무부 장관으로 지명됐을 때 한미 고위급 전략 협의를 위해 한국 대표단으로 미국을 방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