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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술자리 의혹' 첼리스트 "한동훈 왔다" 녹취 나와 - 뉴스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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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4. 29. 09:01
[단독] '청담동 술자리 의혹' 첼리스트 "한동훈 왔다" 녹취 나와
기자명 이진동 기자·김지훈 영상 취재기자 입력 2025.04.29 08:05
첼리스트, 외부세력에 의해 왜곡되기 전 오빠에게 "사실이다"
"윤석열이랑 다 왔어?"에 "응", "한동훈이랑 (왔어)?"에 "응"
韓, 기자 등 상대 10억 청구 '입막음 소송'…韓, 아직 입증 못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오전 국민의힘 대전시당을 찾아 당원 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최근까지도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주장했지만, 당시 현장에 있었던 첼리스트가 청담동 술자리에 대해 “사실이다” “한동훈이 왔다”고 직접 육성으로 말하는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윤석열의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22년 7월 19~20일 윤석열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당시 법무부장관)가 김앤장로펌 소속 변호사들과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이다. 2022년 10월 24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장에서 김의겸 당시 민주당 의원이 폭로하고 당일 유튜브 언론 뉴탐사(당시 더탐사)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보도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29일 뉴스버스가 확보한 녹취록과 녹음파일에 따르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진원이자 당시 술자리에 합석한 것으로 보도된 첼리스트 박모씨는 2022년 11월 2일 자신의 오빠와 통화에서, 오빠가 “그게 사실이야, 가짜야?, 거짓말이야?”라고 묻자 “사실이야”라고 답한다. 이어 오빠가 “진짜 윤석열이랑 다 왔어?”라고 재차 묻자 ‘응’이라고 말했고, 오빠가 다시한번 ‘한동훈이랑?’이라며 세 번째 거듭 확인했을 때도 ‘응’이라고 같은 답변을 한다.
이 통화는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박씨가 2022년 11월 2일 밤 10시 51분 오빠에게 전화를 걸어 울면서 상황을 설명하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상의하는 내용이다. 김의겸 전 의원의 첫 폭로 시점인 2022년 10월 24일부터 불과 9일뒤 시점인데다, 오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라는 점에서 첼리스트의 상황 진술이 외부 세력에 의해 ‘오염’되거나 ‘왜곡’되지 않은 실체에 가까운 상태로 해석된다.
2022년 이 의혹이 제기됐을 때 윤석열은 “저급하고 유치한 가짜뉴스 선동”이라고 했고, 한 후보 역시도 최근까지 “민주당이 퍼뜨린 가짜뉴스”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당시 첼리스트가 이해관계 없는 오빠에게 털어놓은 상황을 보면 윤석열과 한 후보가 거짓말을 했을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한 후보는 2022년 김 전 의원이 국감장에서 ‘청담동 바 술파티 의혹’을 제기했을 때 “목(장관직)을 걸겠고, 앞으로 어떤 공직도 다 걸겠다”고 말한 바 있다.
첼리스트 박씨는 녹취록에서 “이세창(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때문에 내가 (청담동 술자리를) 갔었는데, 나중에 인제 걔네(윤석열, 한 후보 등)가 온 거였지. 근데 그런 사실이 있는 건 맞는데, 내가 그거를 걔한테 얘기를 한 거 잖아”라고 말한다. 윤석열과 한 후보가 왔다는 사실을 남자친구 이모씨와 뉴탐사 측에 얘기했다는 점을 친오빠에게 설명하고 있다.
녹취 후반부에서 윤석열과 한 후보가 왔다는 직접적인 입증 자료는 없고 다 “이세창과 너 이거(두 사람간 입증자료)인 것 뿐이지”라고 오빠가 묻자 박씨는 “나는 근데 이세창을 통해서 그냥 (같이 간 것이고) 그날 윤석열이 오고 한동훈이 온 거야”라고 답한다. 박씨는 또 “제보할 마음이 1도 없었는데, 나도 모르게 이런 얘기(청담동 술자리 의혹)가 터져 너무 당황스런운 거잖아”라고 말한다.
뉴스버스는 한 후보 경선캠프 측에 전날(28일) 카카오톡 메시지로 새로 공개된 첼리스트 녹취와 관련한 입장 또는 반론을 요청했으나, 읽음 표시에도 불구하고 답변은 없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첼리스트 박씨가 사실혼 관계에 있던 남자친구 이씨에게 전화로 해당 내용을 언급했는데, 당시 통화 녹취된 내용이 뉴탐사 측에 제보되고 국정감사장에서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하지만 첼리스트 박씨가 언론과의 인터뷰 등에서 “늦은 귀가를 둘러대느라 남자친구(이씨)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취지로 해명하고, 수사기관이 제보자 이씨와 강 기자 등을 명예훼손으로 기소하면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다.
특히 한 후보는 2022년 12월 김 전 의원과 뉴탐사 등을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는데, 청담동 술자리 의혹 보도 확산을 '봉쇄'하는 효과를 냈다.
이후 언론들의 관심과 취재 범위에서 밀려나는 분위기였으나 첼리스트의 녹취록 등의 공개로 의혹 제기 2년 6개월 만에 '청담동 술자리 의혹' 실체 규명에 대한 반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보자 이씨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처음 보도한 뉴탐사 강진구 기자 등은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돼 형사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증거로 제출된 이 녹음파일과 녹취록, 영상녹화조사 장면이 담긴 동영상 등을 법원을 통해 넘겨받았다. 뉴스버스는 이씨와 강 기자를 통해 각각 녹취록과 녹음파일을 확보했다. 제보자 이씨와 강 기자가 최근 법원을 통해 확보한 수사 및 증거기록은 거의 4만페이지 분량으로 강 기자 등은 현재 중요 기록을 분석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기자 등에 대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 형사재판은 현재 세 차례의 준비기일을 거쳤고, 대선 이후쯤 본격적인 재판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강 기자는 뉴스버스와 통화에서 “앞으로 재판에서 윤석열과 한 후보를 증인 신청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형사 재판과 별도로 한 후보가 10억원을 청구한 민사 재판에선 원고인 한 후보에게 '가짜뉴스'라는 입증의 책임이 있으나 아직 입증을 못하는 상태라고 한다. 재판부가 한 후보의 '청담동 술자리 부존재' 입증을 위해 한 후보에게 당일 '알리바이'를 대라고 했지만, 한 후보는 계속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심 재판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도 한 후보는 최근 '초임 검사 시절 스폰서의 접대 회식 자리에 갔다가 먼저 식사비를 계산했다'는 한 일간지의 일방적 미담 기사를 페이스북에 게시한 뒤 "평생 이러고 살았다. 민주당이 퍼뜨렸던 청담동 술자리 가짜뉴스 같은 건 제게 통하지 않죠"라고 게시했다. 문제의 청담동 술자리가 없었다거나 가지 않았다는 입증과는 전혀 관계 없는 다른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끌어들여 청담동 술자리 의혹 보도를 '가짜뉴스'로 몰아간 것이다.
지난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 장소로 지목된 카페 업주가 뉴탐사 등을 상대로 동영상 삭제와 손해배상을 청구한 다른 소송에서 법원은 윤석열과 한 후보의 참석 여부에 대해선 판단하지 않았으나, 술자리가 있었던 사실과 술자리가 있었던 장소 등은 인정했다. 당시 법원은 “설령 윤석열과 한 후보가 청담동 술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뉴탐사측) 취재결과로 볼 때 이세창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와 첼리스트가 참석한 것은 사실이고, (원고의) 주점이 이 사건 특징에 가장 부합하는 점도 인정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법원은 카페 업주의 동영상 삭제와 손배소송을 받아들이지 않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