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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 폭로... 에브리리서치 "국힘 지지자 샘플 별도 보관" - 뉴탐사

civ2 2025. 5. 22. 12:47
 
[단독] 여론조사 조작 의혹 폭로... 에브리리서치 "국힘 지지자 샘플 별도 보관"
김문수 캠프 여론조사 결과 사전 유출 의혹... RDD 방식·림가중으로 조작 가능성 열어둬
2025-05-22 08:17:14 뉴탐사
 

 
대선 2주를 앞두고 이재명-김문수 후보 간 '오차범위 접전'을 보여주는 여론조사들이 연달아 발표되면서 조작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일부 여론조사 기관이 국민의힘 지지자 샘플을 별도 보관하고 있다고 시인했고, 김문수 캠프가 여론조사 공표 하루 전 결과를 미리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에브리리서치 대표 "02 지지층 연락처 가지고 있지만 절대 안 섞어"
 
20일 에브리리서치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 46%, 김문수 후보 41.6%로 4.4%포인트 차이의 '오차범위 접전'이 나왔다. 이 결과를 두고 권지연 기자가 에브리리서치 대표와 통화한 내용에서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에브리리서치 대표는 "자유통일당이나 개혁신당이나 국민의힘 후보 그 뭐야 국민의힘 지지층들 우리는 02(서울지역번호)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어요"라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그 전화번호를 절대 우리는 안 써요. 그 전화번호를 쓰면 어떤 현상이 나오냐 그러면 내가 권 기자한테 이해하기 쉽도록 이야기할게요"라며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RDD(Random Digit Dialing) 방식으로 조사할 때 이런 샘플을 섞을 수 있다고 인정한 점이다. 기자가 "RDD로 하면은 대표님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셨잖아요. 이렇게 이걸로는 그래도 가지고 있는 표본을 섞을 수 있다고"라고 추궁하자, 에브리리서치 대표는 "그런데 그걸 섞는 거는 도덕적으로 해이고 섞을 수 있는데 우리는 안 섞습니다"라고 답했다.
 
RDD 방식과 림가중, 가상번호보다 비용 절약하면서 조작 여지 남겨
 
문제의 여론조사는 통신사 가상번호가 아닌 RDD 방식을 사용했고, 셀가중이 아닌 림가중을 적용했다. RDD 방식은 0000부터 9999번까지 휴대전화 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하는 방식으로, 여론조사 기관이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번호를 섞을 수 있어 조작 가능성이 제기된다.
 
에브리리서치 대표는 가상번호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가상번호 하면 한 250에서 300만원이 더 여론조사비가 소요가 돼요. 우리 자체적으로 하는데 왜 그렇게 해요?"라며 비용 부담을 들었다. 하지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통신사 가상번호를 구매해서 조사하는 것이 RDD 방식보다 신뢰도가 높다"고 지적한다.
 
가중치 부여 방식도 논란이다. 셀가중은 실제 모집단 비율을 따와서 계산하는 방식인 반면, 림가중은 특정 지역에서 응답이 부족할 경우 다른 지역 응답을 가중치로 메우는 방식이다. 기자가 "셀가중 같은 경우는 실제 모집단 비율로 따와서 계산하기 때문에 그래도 좀 정확도가 높은 거고 림가중 같은 경우는 이렇게 추정값을 가지고 계산하는 거잖아요"라고 지적하자, 에브리리서치 대표는 "셀가중보다 림가중이 한 급수 위에요"라며 반박했다.
 
지역별 샘플 조작 가능성도 제기
 
기자가 "20~30대 같은 경우는 저 경상도 지역에서 많이 돌려버리고 어르신들 같은 경우는 서울에서 많이 돌려버리고 이런 식으로 하면은 좀 지지율이 국민의힘이 유리하게 나올 수 있지 않을까"라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에브리리서치 대표는 "그걸 중앙선관위에서 보거든요. 그 전화 응답 타이밍을 다 봐요"라며 중앙선관위의 감시를 언급했다.
 
김문수 캠프, 공표 하루 전 결과 미리 인지
 
더욱 심각한 것은 김문수 캠프가 여론조사 공표 하루 전인 19일에 이미 결과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서정욱TV는 20일 방송에서 "어제 여의도를 갔습니다. 여의도 김문수 캠프 그리고 이제 그 국민의힘 당사 여의도를 갔었는데 어제 그 이런 정보를 제가 들었습니다"라며 김문수 캠프의 핵심이 서변호사에게 그 내일 엄청 중요한 여론조사가 나온다. 4%대 오차범위 여론조사가 나온다고 말했다고 공개했다.
 
▲서정욱 변호사는 5월 20일 등록된 여론조사 결과를 하루전인 5월 19일 김문수 캠프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서정욱 변호사는 5월 20일 등록된 여론조사 결과를 하루전인 5월 19일 김문수 캠프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여론조사는 19일 오전 11시 8분부터 저녁 19시 12분까지 진행됐는데, 김문수 캠프가 언제 이 정보를 입수했는지에 따라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 조사가 끝나기 전에 결과를 미리 알았다면 여론조사 자체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조사 후에 알았다 해도 여론조사 결과 사전 유출은 명백한 법 위반이다.
 
"반 이재명" 표현으로 점철된 문항, 선거운동 의혹
 
일부 여론조사 기관들의 문항 구성도 문제가 제기됐다. 뉴데일리가 의뢰한 '리서치민'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반 이재명 개헌저지를 명분으로 범보수 단일 후보를 위한 국민의힘 김문수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간의 단일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했다.
 
▲뉴데일리가 리서치민에 의뢰한 여론조사 질문지 p.2(2025.5.17 등록)(출처 :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뉴데일리가 리서치민에 의뢰한 여론조사 질문지 p.2(2025.5.17 등록)(출처 :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선거 여론조사 질문 작성 기준 제5조에 따르면 주관적 판단이나 편견이 개입된 어휘나 표현을 사용해서는 안 되고,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 대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특정 이미지를 부여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해당 조사는 "반 이재명"이라는 표현을 반복 사용해 이재명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KOPRA의 '윤석열 40%' 기적, 현경보 대표는 누구인가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도 이재명 46%, 김문수 41%의 오차범위 접전 결과를 발표했다. 이 기관은 앞서 윤석열 탄핵 정국에서 윤석열 지지율을 40%로 발표해 논란을 일으킨 곳이다.
 
KOPRA 대표 현경보씨는 SBS 기자 출신으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위원을 6년간 역임했다. 새누리당 공천을 받으려다 포기한 경험이 있고, 선문대학교 가족기업 현황에 빅디퍼 연구소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통일교와의 연관성도 제기된다.
 
현경보 대표는 과거 인터뷰에서 "선거 승리는 여론조사를 잘 알고 활용하는 것이다", "여론조사는 여론 편판을 움직이기 위한 커다란 커뮤니케이션 활동", "여론조사 방식에 따라서 여론조사 결과가 확연히 달라진다"고 밝힌 바 있다.
 
노쇼 사기에도 이재명 캠프 가장, 댓글 조작도 본격화
 
선거 막판 여론 공작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기승을 부리는 노쇼 사기에서도 가해자들이 주로 이재명 캠프 선거운동원을 가장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김문수 캠프를 사칭한 노쇼 사기는 거의 보고되지 않고 있어 의도적인 여론 공작 가능성이 제기된다.
 
댓글 조작도 노골화되고 있다. "평택 카페 준우 아빠"라는 아이디로 이재명 후보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같은 아이디로 "파주산단 다니는 준희 아빠", "동탄 사는 민주시민 준서 아빠"로 신분을 바꿔가며 활동하는 사례가 포착됐다. 프로필 사진은 동일하지만 거주지와 자녀 이름을 수시로 바꾸는 조작이 확인됐다.
 
제도 개선 시급, "법기술자처럼 여론조사도 기술자 존재"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현행 제도의 한계를 지적하며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명태균 게이트로 여론조사 조작 수법이 알려졌음에도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왜곡을 방지하려면 RDD 방식보다는 통신사 가상번호 구매를 의무화하고, 림가중보다는 셀가중 사용을 권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또한 여론조사 결과 사전 유출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문항 구성에 대한 심의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 기술자가 있는 것처럼 여론조사 시장에도 기술자들이 존재한다"며 "현행법으로는 한계가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고, 입법까지 필요하다면 국회에서 나서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